기도 도우미

의식성찰

인쇄

허윤석 [drhur] 쪽지 캡슐

2001-06-15 ㅣ No.103

               의  식  성  찰

 

 

1) 기도 : 먼저 구체적으로 주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

         주님의 현존을 의식할 수 있도록 도움의 은총을 구한다.

 

2)상황 : 의식성찰의 주제로 생각이나 사건을 한가지만 선정한다.

 

3) 느낌 : 생각이나 사건에 대한 느낌을 찾는다.

         그 느낌에 대한 공언을 찾는다.

 

4) 현존 : " 주님께서도 이런 느낌을 가지셨던 때가 있으셨을까? 있으셨다면 언제였을까? "

 

5) 대화 : 같은 느낌의 장면에서 주님을 만나 뵙고, 주님과 나와 행동 양식이 다른 점을 찾아보고 선택한다.

 

6) 기도 : 주님께 드릴 말씀을 기도로 말씀드린다.

 

 

 

 

1) 감사와 청원기도

 

 우리는 종종 감사드릴 것을 찾기가 어려운 때가 있다. 예를 들면 어떤 사건에서 주님이 개입되어 있는 것을 찾기가 어려울 때, 성공으로 인해 자기 자신에게 몰두해 있을 때, 실패로 인한 고통과 실망으로 자기자신을 심한 우울증으로 몰아가고 있을 때, 자신의 허약함에 실망하여 주님과 의 관계를 감히 생각하지도 못할 때 등이다. 그러나 아의 내면의 생각을 바꾼다면 세상 만사는 하느님의 선물이요 그분의 섭리라는 것에 감사를 드리게 된다.

 

 

도움의 은총을 구함

 

우리에게는 주님께서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현존의식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 현존의식은 우리의 지성을 사용하여 분석하거나 단순한 기억 즉 어떤 추억만으로 주님의 현존을 의식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는 오히려 우리의 무의식의 세계에까지 내려 가야 할 필요성이 있을 것이다.

 

" 아버지께서 이끌어 주시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내게로 오지 못한다"(요한 6,44)

 

오히려 주님께,

 

"주님 이 의식성찰을 통하여 주님께서 이 순간에 현존하시는  것을 제가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 주십시오."

 

또는

 

"주님, 이 의식성찰을 통하며 매사를 주님과 함께 보고, 느끼며, 식별하며,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라고 기도함이 필요하다.

 

 

2) 상황

 

의식성찰에서 주제를 선택하는 일다. 나의 삶의 주변에 있는 모든 것이 주제가 될 수 있다.

 

사건에 대하여: 나의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에 의해 자극 받아 일어나는 반응에 대한 의식성찰이다. 사건자체를 분서하는 것에 초점을 두지 말고, 그 사건에 대하여 나는 어떻게 반응을 할 것인가를 선택하기 위한 것이다.

 

생각에 대하여: 나의 머리 속에서 흐르고 있는 사고들을 성찰해 보는 것이다. 사고의 내용이 논리적으로 옳은 것인지, 그른 것인지를 구분하기보다는 여기서는 이런 생각들이 나의 존재의 근원 중에서 어디에서 어떻게 나오는 것인지를 식별하기 위함이다.

 

감정에 대하여: 지금 내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감정이나 자주 일어나는 감정에 대하여 이런 감정을 일으키게 하는 외적 요인을 분석하기보다 이 의식성찰에서는 이 감정의 바향을 정하기 위함이다.  그러므로 나의 감정이 일어나고 있는 장소인 내 자신을 잘 정돈하기 위함이다.

 

자신에 대하여: 외부에서 오는 자극에 대해 반응을 하는 자기자신을 살피기 위함이다. 예를 들면 우월감이나 열등감, 또는 자신 안에 있는 수치심이나 두려움, 사건이나 타인에 대하여 반응하는 자신의 모습을 이 의식성찰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인격을 받아들이기 위함이다.

 

이웃에 대하여: 이웃에 대하여 내가 반응하는 모습을 살펴보는 것이다. 나와 다른 유형의 사람들 또는 나와 다른 인격에 대한 나의 태도를 의식성찰을 통하여 다시 그리스도와 함께 정돈하기 위함이다. 한 사람을 의식하면서 떠오르는 느낌은 어떤 것인지 이름을 짓고, 공언을 하면서 주님도 이런 느낌을 주는 사람을 만나신 때가 있으셨는지 있으셨다면 언제였는 지를 살펴보면서 주님과의 차이점을 찾아본다.

 

 

3) 느 낌

 

느낌은 우리의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첫번째의 반응이다. 그러므로 느낌의 상태는 아직 우리의 생각이나 의지가 들어가지 않은 상태이므로, 우리가 식별하는 것은 생각이 아니라 느낌이다.

우리는 느낌을 거의 무가치하거나 믿음직하지 못한 것 또는 의존하지 말아야 할 것으로 생각해온 전승이나 문화권에서 살아 왔음으로 느낌을 통한 의식성찰이란 말에 거부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나 느낌이란 내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을 신호해 주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을 무시하면 내면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을 듣지 못하게 된다. 자신의 내면의 언어를 듣지 못한다면 하느님의 말씀도 많은 부분을 듣지 못하게 된다.

그러나 우리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느낌들을 다 믿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느낌은 언제나 변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느낌을 초월하고, 냉정하게 무시해 버리는 것은 나 자신에 대하여 눈을 감아 버리는 것처럼  무모한 것이도 하다. 그러니까 느낌은 맹목적으로 믿을 것도 못 되고, 그렇다고 소홀히 해서도 안 된다. 무엇보다도 먼저 우리는 느낌이 우리의 영성생활에서, 우리에게 대한 하느님의 뜻을 발견하는데에 필수 불가결한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

의식성찰은 감정과 지성과 의지를 망라한 전인격과 관계된다고 말할 수 있다. 이때에 느낌은 우리의 의식성찰의 원료에 해당한다. 지성은 이들 느낌의 근원과 타당성을 판단한다. 그리고 그 판단을 토대로 하여 행동으로 움직여 나아가는 것이 바로 의지이다.

그러니까 느낌이 없으면 전 과정에 알맹이가 없게 된다. 우리의 느낌들을 성찰하여 나아가는 것은 우리 자신 안에서 균형을 잡아 나아가는 길이고, 하느님의 체험에 필요한 원료이다. 따라서 자신의 목소리나 죄스런 목소리를 구분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것이다.

만일 느낌을 아주 무시해 버린다면 우리의 영성생활은 잘못된 것을 수정하거나 자신의 지성과 기억과 의지에만 의존하게 됨으로 가혹한 치료만이 요구된다. 우리 안에서 오는 부정적인 아픈 느낌들을 우리는 소중히 여겨서 마치 질병이 악성으로 변하지 않도록 돌보아야 할 것이다.

 

 

느낌을 찾는 방법

 

우리가 자아의식의 자각능력을 일깨우기 위해서는 우리의 몸과 마음의 첫 반응인 느낌을

1)이름짓고,   2) 공언하고,   3)길들이고,  4)겨냥하는 법을 수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름짓고’: 지금 느끼고 있는 느낌을 형용사나 부사를 사용하여 간단하게 이름지어 표현한다.

 

’공언하며’: 그 느낌을 다른 어떤 느낌과 비교하면서, 공통성과 다른 점을 찾아서 그 고유성을 표명한다.

 

’길들이고’: 지금의 느낌이 조금씩 변화되어 나아가는 것을 알아차리면서, 또는 느낌 밑에 있는 속 느낌을 찾아보며 그 느낌을 통하여 자신의
             모습에 친근감을 자각해 나아간다.

 

’겨냥하고’: 지금 이 느낌의 원천과 나아가려는 방향을 알아차리는 일이다.

             의식성찰의 재료에 해당하는 우리 내심의 느낌들을  "이름짓고, 공언하며, 길들이고, 겨냥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느낌에다 이름을 짓는 일은 졸고 있는 고양이에게 이름을 짓는 것보다도 어려운 일일 것이다.

 

 

4) 현존

 

주님과 공감적 경청을 하기 위한 과정으로 다음과 같이 쓰면서 복음의 장면으로 들어간다.

 

"주님께서도 나의 느낌과 같은 느낌을 가지셨던 때가 있으셨는지? 있으셨다면 언제였는지?"

 

복음의 장면에서 주님을 공감적으로 경청을 하게 된다. 이때에 주님께 대한 친밀성 또는 소속감을 체험하게 된다. 그러나 주님과 공감적 장면을 만나지 못하게 되면 다음과 같은 장면으로 간다. 예를 들면 죄스런 느낌을 가졌을 경우이다.

 

"주님께서도 나와 같은 느낌을 가진 사람을 만나신 때가 있으셨을까? 있었다면 언제였을까?"

 

위와 마찬가지로 주님과 공감적 경청을 하면서 주님께서 나와 같은 느낌을 가진 사람을 어떻게 만나 주시는지를 공감적으로 경청한다.

그 외에도 우리는 일상에서 다른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어떻게 복음으로 만날 수 있는지를 주님과 함께 보고 느끼면서 식별하고 선택할 수 있다.

 

 

다음의 과정을 통하여 의식성찰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주님께서도 나처럼 이런 느낌을 주는 사람을 만나신 때가 있으셨을까? 있으셨다면 언제인가?"

 

 

5) 대화

 

현존에서 느낌을 통하여 주님과 공감적 장면으로 가면서 주님을 만나게 되는데, 이때에 우리는 주님의 모습에서 우리와 다른 점을 찾아내고 식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주님의 모습에서 나와 다른 점을 발견하였다면 이것에 대하여 나는 식별하여 선택을 하게 되는 장면에 직면하게 된다. 그래서 주님의 모습에서 무엇인가를 배우게 되고 깨닫게 되어 나의 선택의 방향을 정하게 된다

 

 

6) 기도

 

끝으로 마무리 기도를 하게 된다. 이때에 주님께 감사와 청원기도를 하면서 끝맺는다.

 



146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