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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익 [laugo] 쪽지 캡슐

1999-11-21 ㅣ No.1602

성서 개관

 

  성서(聖書)란 말은 글자 그대로 거룩한 책이다.  성서는 오랜 구전 기간을 제외하고서도 1200여년이라는 긴 세월에 걸쳐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서 편집되고 작성된 이스라엘 백성의 고유문학 총서라 할 수 있다.  구약성서는 고대 근동지방 셈족 사상에서 발전한 유대 사회에 뿌리를 두고 있고, 신약성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던 팔레스티나 출신 제자들에 의해 선포된 메시지가 그리스 문명권 안에서 성문화된 것이다.  따라서 성서를 바로 이해하려면 성서의 바탕이 되는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와 전통, 당시의 문학유형, 사고방식과 표현법 등, 그 시대의 전승과정을 알아야 한다.

 

 

1. 책의 제목

 

 1) biblia (희랍어)

  오늘날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30km 떨어진 고대 페니키아인들이 항구도시 biblos(띠로,시돈 지방 윗쪽 지중해 연안에 있는 도시)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이 도시가 파피루스 수출로 유명해졌기에 당시의 두루마리 즉 책하면 곧 비블로스 시를 연상할 정도였다.  ’biblia, -on’이란 말은 책, 파피루스, 두루마리를 뜻한다.  결국 비블로스라는 말은 책 중의 책인 성서의 고유명사가 되었다.

 2) scriptum, -a(라틴어)

  쓰여진 것들, 책, 거룩한 책.  글로 쓰여진 하느님의 말씀.  따라서 글로 쓰여지지 않은 하느님의 말씀도 있음을 시사한다.  즉 성서란 글로 쓰여지고 책으로 엮여진 것을 말한다.

 3) Testamentum(Vesta, Novum)-라틴어.

  히브리어 berit(계약)를 번역한 말.  성서란 한편으로는 하느님이 모세의 중재로 이스라엘 백성과 맺은 계약에 대하여 말하는 책(구약)이며 동시에 예수 그리스도 안에 완성된 새로운 계약에 대해 말하는 책(신약)인 것이다.  희랍어 번역성서(70인역)에서는 diatheke로 번역하였는데, 원래 이 희랍어는 죽어가는 사람이 재산 처분을 위해 내리는 유언을 일컬었고, 증거, 계약, 언약의 뜻도 있었다.  사도 바울로는 이 말을 사용하면서 옛 계약, 새 계약이라고 불렀고, 복음서에서도 이 명칭이 쓰여지게 되었다.  그후 2세기 중엽부터 초대 교부들이 이 명칭을 구,신약 성서 자체를 일컫는 말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 이상의 명칭으로 보아 성서는 책이지만 참다운 책, 책 중의 책, 대표적인 책이며, 글로 쓰여진 하느님의 말씀이고, 하느님과 인간 사이에 맺어진 구원의 계약이다.

 

 

 

2. 구분

  성서는 구약과 신약으로 나뉜다.  유다교와 개신교는 오직 히브리어로 쓰인 성서 39권만을 인정하는 데 비하여, 천주교에서는 거기에 희랍어로 쓰여진 7권을 덧붙여 46권으로 친다.  이 희랍어 성서 7권을 천주교에서는 ’제2경전’이라 하여 경전 서열상이나 신앙의 규범상 두 번째 서열에 놓는다.  그렇다고 성서로서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말은 아니다.  개신교에서는 ’외경’이라고 한다.  유다교(성서40주간의 분류[1권 p.16] ; 율법서, 예언서, 성문서)와 그리스도교의 구약 분류가 다소 차이 있는데, 여기서는 그리스도교의 분류를 소개한다.

 

 1) 구약 (46권)

 ① 모세오경(율법서, 토라) - 5권 (창세, 출애, 레위, 민수, 신명)

 ② 역사서 - 12권 (여호, 판관, 룻기, 1ㆍ2 사무, 1ㆍ2 열왕, 1ㆍ2 역대, 에즈, 느헤,  

                   에스)

 ③ 시서 - 5권 (욥기, 시편, 잠언, 전도, 아가)

 ④ 예언서 - 17권 (이사, 예레, 애가, 에제, 다니, 12소예언서 - 호세아,요엘,아모스,

                   오바디야,요나,미가,나훔,하바꾹,스바니야,하깨,즈가리야,말라기)

 ⑤ 제2경전 - 7권 (토비, 유딧, 지혜, 집회, 바룩, 1ㆍ2 마카) 에스델, 다니엘 일부.

              천주교에서는 다시금 역사서, 시서와 지혜서, 예언서로 분류하여 중간

              중간에 삽입한다.

 

 2) 신약 (27권)

 ① 복음서 - 4권                                 ② 행전 -1권

 ③ 편지 - 21권(바울로 편지 14권, 공동서간 7권)  ④ 묵시록 - 1권

 

 

3. 제1경전과 제2경전

  1세기 말엽 팔레스티나의 유대교 학자들은 히브리어 성서를 율법서, 예언서, 성문서로 나누어 성서 목록을 고정시켰다.  이것을 히브리 경전 또는 제1경전이라 한다.

  기원전 250년경 그리스어를 사용하던 이방인 지역의 유대 공동체(Diaspora)에서 그리스어로 번역해 쓰던 구약성서(70인역)에는 히브리 성서 목록에 들어 있지 않은 여러 권의 성서가 더 포함되어 있다.  이를 제2경전이라 부른다.  사도들과 초대교회가 이 그리스어 번역성서를 많이 사용했기 때문에 제1경전과 함께 성서로 받아들이고 있다.

 

 

4. 언어

 

 1) 구약성서는 대부분 히브리어로 쓰여졌으며, 극히 일부분만 아라메아어로 되어 있다.  히브리어는 아랍어처럼 순전히 자음으로만 되어 있기에, 그 뜻에 따라 모음을 붙여서 읽는다.  그래서 때로는 한 단어를 다른 뜻으로 알아듣기도 하고 또 달리 발음할 때도 있어(야훼, 여호와)불편하다.  그래서 기원 후 7세기경 유대 학자들은 이러한 혼란을 없애기 위하여 성서 본문의 뜻을 고정시키고, 모음 기호를 발명하여 자음 아래 위 또는 안에 붙였다.  이 학자들을 마소라 학자들이라고 불렀고, 그래서 그들이 확정한 성서 본문을 마소라 본문이라고 한다.

 

 2) 희랍어 번역된 구약성서 - 70인역 (LXX, Septuaginta) 알렉산드리아에서 번역.

 

 3) 신약성서와 70인역 구약성서에 사용된 희랍어는 기원전 330년부터 기원후 330년경까지 쓰인 Koine 희랍어인데, 다소 독특한 면이 있어 이를 성서 희랍어라고 한다.

 

 4) 고대 라틴어 번역 중 가장 유명한 것은 4세기 말에서 5세기 초까지 예로니모가 번역한 Vulgata 성서이다.

 

5. 성서의 가치

  인간의 언어로 기록된 하느님의 말씀인 성서는 인간의 작품인 동시에 성령의 감도로 쓰여진 책이다.  성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께서 넘치는 사랑으로 친구를 대하듯이 인간들에게 말씀하신 것과, 한 민족이 하느님의 사랑에 사로잡혀 겪게되는 온갖 모험을 기록한 책이다.  책 중의 책인 성서는 인간에게 생명을 주시는 하느님의 말씀이며, 믿는 이들에게 구원을 주시는 능력의 말씀이다.

 

  "성경은 전부가 하느님의 계시로 이루어진 책으로서 진리를 가르치고 잘못을 책망하고 허물을 고쳐주고 올바르게 사는 훈련을 시키는 데 유익한 책입니다.  이 책으로 하느님의 일꾼은모든 선한 일을 할 수 있는 자격과 준비를 갖추게 됩니다. (2디모 3,16-17)"

 

                                                           이승익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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