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성당 게시판

[RE:1605]예수님은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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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익 [laugo] 쪽지 캡슐

1999-11-23 ㅣ No.1619

< 그리스도 왕 대축일의 의미 >

 

  이 날은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고, 영광스럽게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왕이심을 되새기는 날입니다.  예수님이 왕이시라?  그렇습니다.  예수님은

 

왕이십니다.  그러나 세속적으로 영토를 가지고 백성을 다스리는 왕은 아닙

 

니다.

 

  권력을 휘두르며, 백성 위에 군림하는 그런 왕이 아닙니다.  섬김을 받는

 

왕이 아니라, 남을 섬기는 왕이십니다.  부귀영화를 누리는 왕이 아니고,

 

자신을 낮추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는 왕이십니다.

 

  광야에서 사탄에게 유혹받으실 때를 생각 해 봅시다.  돌을 빵으로

 

만들거나, 높은 곳에서 뛰어 내려도 천사들이 떠받쳐 주기에 조금도 다치지

 

않을 것이니 뛰어 내려보라든가, 세상 부귀영화를 취할 수 있다던가 하는

 

유혹은 참으로 뿌리치기 힘든 유혹입니다.  그런 권력과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다는 유혹은 세속의 왕이 되라는 유혹입니다.  예수님은 그러한 유혹

 

을 과감히 물리치십니다.

 

  제자들이 누가 첫째이냐 하면서 다툴 때에도 예수님은 첫째가 되려는

 

사람은 꼴찌가 되어 다른 사람에게 봉사하며 희생해야 한다고 가르치십

 

니다.  진정으로 왕이 되는 길은 섬김과 봉사와 희생입니다.  그러한

 

길을 우리게 보여주시고, 당신이 직접 그 길을 걸으셨습니다.

 

  예수님은 모든 것을 당신 뜻대로 하지 않으시고, 하느님께 맡기시어

 

십자가의 죽음을 감수인내하신 그러한 왕이십니다.  권력과 부귀영화를

 

탐하지 아니하고, 겸손과 순명과 섬김과 봉사와 희생으로 일관하십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이 세상에서 참다운 왕의 모범을 예수님에게서 발견

 

하게 됩니다.  하느님과 본질이 같으신 예수님은 하느님과 동등한 신적

 

위치를 가지고 계시나, 우리 인간과 똑같이 되셨습니다.  하늘의 모든

 

권한을 가지고 계신 예수님은 섬김과 봉사로서 우리에게 가르치십니다.

 

  우리는 세례받을 때 그리스도의 사제직, 예언직, 왕직의 직분을 받았

 

습니다.  지금까지 보았던 예수님의 모습 속에 우리가 어떻게 왕직을

 

수행해야 하는지가 담겨있습니다.  우리가 만나는 모든 사람을 진정으로

 

섬길 수 있다면, 정성껏 봉사할 수 있다면, 그것은 사랑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왕이신 그리스도를 본받아 왕직을 수행하는 우리는 이점을

 

기억합니다.

 

 

  * 1925년 교황 비오 11세는 연중 마지막 주일을 ’그리스도 왕 대축일’

 

    로 제정하셨습니다.

 

 

                                               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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