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선물

주님, 당신은 찬미 받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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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석 [drhur] 쪽지 캡슐

2006-12-07 ㅣ No.1406

   태양의 찬가

-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류해욱 옮김)

 

지극히 높고 강하며 선하신 주님,
모든 찬미와 영광과 기림과 축복이 당신의 것이옵니다.
오로지 당신, 지극히 높으신 당신께만이
합당한 까닭이나이다.
그 누구도 당신의 지존한 이름을 부를 자격이 없나이다.

나의 주님, 당신은 찬미를 받으소서
당신이 지으신 모든 창조물에게서 찬미를 받으소서
특별히 형님인 태양에게서 찬미를 받으소서
태양을 낮이 되게 하시어
우리에게 빛을 주시었사오니
태양은 아름답고 찬란한 광채를 띠우나니
당신의 모습을 지니고 있는 까닭이나이다.

나의 주님, 당신은 찬미를 받으소서
누님인 달과 별들에게서 찬미를 받으소서
맑고 빛나고 사랑스럽게
하늘에 그들을 지으신 분은 당신이시나이다.

나의 주님, 당신은 찬미를 받으소서
형님인 바람을 통해 찬미를 받으소서
공기와 구름과 맑고 고요한 날씨와
온갖 기후를 통해 당신은 찬미를 받으소서
그들을 통해
당신은 손수 지으신 창조물들을 살피시나이다.

나의 주님, 당신은 찬미를 받으소서
누님인 물을 통해 찬미를 받으소서
물은 쓸모 있고 겸손하며 맑고 소중하나이다.

나의 주님, 당신은 찬미를 받으소서
형님인 불을 통해 찬미를 받으소서
불은 아름답고 장난스러우며 활달하고 강하나이다.

나의 주님, 당신은 찬미를 받으소서
누님이며 어머니인 대지로부터 찬미를 받으소서
우리를 지켜주며 다스리는 대지는
온갖 과일이며 색색의 꽃과 풀들을 자라게 하시나이다.

나의 주님, 당신은 찬미를 받으소서
당신에 대한 사랑 때문에
남을 용서하는 사람들을 통해 찬미를 받으소서
아픔과 고난을 참아 받는 사람들을 통해 찬미를 받으소서
당신을 바라보며
고요히 참아내는 이들은 복되나이다.
그들은 월계관을 받을 것이옵나이다.

나의 주님, 당신은 찬미를 받으소서
누님인 육신의 죽음을 통해서도 찬미를 받으소서
아무도 죽음을 피할 이 없나이다.
대죄를 짓고 죽음을 맞는 사람은 불행할진저!
당신의 지극히 거룩한 뜻 따르며
죽음을 맞는 사람들은 복되나이다.
두 번째 죽음이 그들을 해칠 수 없는 까닭이옵나이다.

나의 주님께 찬미와 축복과 감사를 드리오며
지극한 겸손으로 당신을 섬기나이다.

 

..............

 

맑고 건강한 상태에서 피조물들을 바라보면서 주님께 찬미를 드리는 것은 
어느 정도 맑은 영혼의 소유자라면 누구에게나 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프란치스코는 최악의 상황에서, 즉 깊은 병고와 불면증, 
눈병(거의 장님 상태)이 극도로 악화된 상태에서 이 태양의 찬가를 읊고 
있음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이 노래의 가치는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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