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달봉 신부의 짧은 오늘의 복음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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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달현 [dalbong6] 쪽지 캡슐

2003-03-20 ㅣ No.1998

많이 슬픕니다.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침공이 얼마 남지 않은 것같습니다. 아직도 전쟁이라니요. 예수님이 사람들을 보고 하신 말씀이 생각이 납니다. "이 세대가 왜 이리도 악한가?" 정말 왜 이렇게 악할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반대하고 하지 않았으면 하는 일을 굳이 하려고 하는 이유는 다름아닌 돈 때문입니다. 석유 때문입니다. 명분은 세계의 평화니 정의니 하지만 진짜 이유는 이라크에 친미정권을 세워 석유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생각뿐입니다. 얼마나 많은 무고한 생명이 희생을 당할까를 생각하면 정말 슬픕니다.

 

오늘의 복음 말씀은 루가 복음 16, 19-31절까지의 말씀입니다. 그 내용은 우리들이 잘 알고 있는 부자와 거지 라자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예전에 한 부자가 있었는 데 그는 화사하고 값진 옷을 입고 날마다 즐겁고 호화로운 생활을 하였다. 그 집 대문간에는 사람들이 들어다 놓은 라자로라는 거지가 종기 투성이의 몸으로 앉아 그 부자의 식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로 주린 배를 채우려고 했습니다. 얼마 뒤에 거지는 죽어서 천사의 인도를 받아 아브라함의 품에 안기고 부자는 죽어서 죽음의 세계에서 고통을 받게 됩니다. 불꽃 속에서 심한 고통을 받던 부자가 자신의 형제들은 이곳으로 오게하지 않으려고 라자로를 보내 경고하게 해 달라고 아브라함에게 말하자 아브라함이 "그들이 모세와 예언자들의 말도 듣지 않는다면 어떤 사람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다 해도 믿지 않을 것이다"라고 대답합니다.

 

오늘 복음만 들어보면 부자는 다 지옥에 가고 가난한 사람들은 모두 천당에 갈 것같습니다. 그렇다면 어찌 이 복음이 부자들에게도 복음이 될 수 있겠습니까? 재물과 권력에 대한 생각에 하느님이 들어설 자리가 없다면 문제겠지요. 가난한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가난하다는 이유만으로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자리가 재물이나 권력에 대한 자리보다 많아야겠지요.

 

오늘 복음에서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지 못 하고 불꽃 속에서 고생하는 것은 그가 부자이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은 날마다 화사하고 값진 옷을 입고 즐겁고 호화로운 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집 문간에서 고생하고 있는 거지 라자로를 돌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자신만 생각하고 자신만 즐길 줄 알았지 자신의 대문 앞에서 고생하고 있는 다른 사람은 돌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다시 한번 "보잘 것 없는 이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혹시 나의 대문 앞에서 누군가가 도움을 청하고 있는 데 나몰라라 하고 있지는 않은 지 살펴보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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