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달봉 신부의 짧은 오늘의 복음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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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달현 [dalbong6] 쪽지 캡슐

2003-03-25 ㅣ No.2006

어제는 신부의 쉬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미 대사관 옆에 있는 평화 공원(이름이 맞나 모르겠습니다)에서 정의구현 사제단 신부님들이 주축이 되어서 한 반전 평화를 위한 미사에 함께 했습니다. 물론 동기 신부가 전화로 함께 가자고 해서 마지못해(?) 갔지만 가기를 잘 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매스컴을 탔습니다. 비록 저는 뒷 모습만 나왔지만). 명분 없는 전쟁과 이라크 전에 파병하려는 정부에 대한 반대를 분명하게 했습니다. 언제까지 이 전쟁이 계속 될 지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교황님의 지향대로 하루라도 빨리 전쟁을 멈추고 평화 협상을 하도록 해야하겠습니다. 그 몫은 이제 우리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은 루가 복음 1,26-38절까지의 말씀입니다. 오늘이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이기에 가브리엘 천사가 성모님께 나타나 예수님의 성령으로 말미암은 잉태를 예고하고 그것을 신앙적 결단으로 받아들이는 성모님의 모습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처녀가 아기를 가지리라는 말도 안 되는 천사의 말씀에 성모님은 대답하십니다.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오늘 복음 말씀은 너무나 유명한 복음이지요. 성모님의 신앙을 확인할 수 있는 그야말로 널리 알려져 있는 복음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무엇이든 하실 수 있는 분이시지만 늘 사람을 당신의 파트너로 삼으셨고 사람의 협력을 구하셨습니다. 함께 하자는 당신의 초대를 우리는 늘 듣고 있으면서도 많은 핑계를 대면서 피합니다. 자격이나 능력이 없다고 말하면서 나 보다는 다른 사람이 낫다고 하면서 그 자리를 피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오늘 복음에 나오는 마리아와 같은 신앙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당신의 손에 맡기고 당신의 도구로 쓰실 수 있도록 하느님께 복종해야하겠습니다. 하느님께서 함께 하자고 하시는 초대가 아주 사소하고 작은 일일 수도 있고, 때로는 목숨을 건 모험일 수도 있습니다. 그 분의 초대가 어떤 것이든 지 간에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라고 대답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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