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주님 공현 전 수요일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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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17-01-04 ㅣ No.3190

주님 공현 전 수요일 1/4

 

킹콩 영화를 보면 거대한 고릴라에게 원주민들이 어린 소녀를 제물로 바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것은 비단 영화의 장면만이 아니라 원시시대에 사람들이 제사를 바칠 때 살아있는 아이들을 바치는 한 모습입니다. 근동지방에서도 어린 남자아이를 제물로 바쳤는데, 그 전형이 성경에 나오는 아브라함이 이사악을 바치려는 제사 모습입니다(창세 22,1-19).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살아있는 아이를 제물로 받기를 원치 않으셨고 대신 숫양 한 마리를 제물로 바치도록 하십니다(13). 그런 연장선상에서 에집트에서 이스라엘이 파라오 왕의 종살이에서 해방되고자 했지만 파라오가 듣지 않자, 10가지 재앙을 내렸는데 그 열 번째 재앙이 바로 이집트의 맏아들과 맏배를 거두는 것이었고, 거기서 이스라엘은 양의 피를 두 문설주와 상인방에 발라 죽음의 천사를 피하게 되고, 해방됩니다(탈출 12).

 

세례자 요한은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에게 예수님을 가리켜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요한 1,36) 라고 일러줍니다.

 

세례자 요한이 말하는 하느님의 어린양이란 바로 이런 이스라엘의 제사 전승에서 나온 표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브라함의 제사에서 인간 대신 제물로 바쳐진 어린 숫양과 이스라엘을 이집트에서 구해내기 위해 피를 흘린 양의 형상을 예수님에게 적용한 것입니다, 교회는 성탄의 기쁨을 이렇게 묘사합니다. 이 기쁨은 육적이거나 감정적인 기쁨이 아니라 영적이고 내용적인 기쁨입니다. 오늘 우리를 구하러 오신 아기 예수님의 본 모습과 의미를 바라보면서 성탄의 기쁨을 되새깁니다. 마치 옛날 이스라엘이 이집트의 맏배를 치고 해방의 기쁨을 얻은 후 맏배를 주 하느님께 바친다는 의미로 개인이나 한 가정 뿐만아니라 공동체 전체에게 봉사하도록 봉헌한 것처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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