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이젠 뭐든 할 수 있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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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란 [josephpina] 쪽지 캡슐

2000-02-16 ㅣ No.1201

안녕하세요. 추기경님..몇 번 망설이다가 쓰게 되는 편지 입니다.저는 답십리 성당 이미란 요셉피나구요, 청년 전례부에 활동하고 있습니다. 사실은 오늘 너무너무 기쁜일이 있어서 말이죠. 오늘 제가 운전면허를 손에 쥐게 되었습니다.남들이 보면 우습겠지만 전 정말 행복하거든요...사실 시험도 엄청 많이 봤어요. 면허시험장에서 일하시는 분이 절 보고 인사 할 정도니까 추기경님도 아시겠죠... 오늘이 진짜 마지막 시험이다하고 가면 낙방하고 ....

처음엔 내능력이 이것밖에 안되나 싶어 울고 화도나고 나중엔 자동차가 무서워지기까지 했습니다.그래도 오기라는게 생기더라구요,될때까지 해보자 그러면서 떨어지면 또 실망하고...

안보셔도 제 마음 아시겠죠...

엊그제 저희 본당에서 청년 피정을 다녀왔어요. 피정에 그리 큰 기대는 가지지 않았는데 이번 피정에서 느낀게 있었어요. 노력없이 아무것도 안된다는것과 제가 너무 오만해서 제 자신을 인정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물론 이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운전때문은 아니였습니다.제가 하는일에 있어서도 그랬던게 아닌가싶어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더군요...

그리고 자신감도 생기구요, ... 물론 제 나이 또래의 청년들이 다 고민하고 있겠지만 미래에 대한 생각들과 꿈들을 기지면서 그것에 대한 불안함도 두려움도 없지는 않겠죠...저 역시 요즘은 제가 선택한 이길이 정말 잘 선택했고 죽을때까지 이 한 길로만 갈 수 있을까 부모님 반대에 뿌리치고 가는 이길을 선택해서 과연 잘 살 수 있을까?

이런저런 고민 속에서 밤잠도 설치고 하느님께 다 맡기면 알아서 해주시겠지뭐..

어쩌다가 말이 이렇게 빗나가버렸네요...

아무튼 오늘로 인해서 전 또 다른 절 발견했답니다.

’난 이제 뭐든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이글을 올리기가 부끄럽지만, 추기경님께서 제 글 읽으시고 그냥 한번 웃어주세요...

고맙습니다.

 건강하시구요, 디음에 또 인사드리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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