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진흙은 유약을 만나야 도자기 된다.

진흙은 무력하다. 하지만 그가 유약과 동체가 됨을 허락하는 순간 그는 1000도의 불가마니에서 그 불을 이기는 힘을 얻고 드디어 도자기가된다.

나에게 신자들은 유약과 같은 존재들이다.

나에게 다가와 유약이 되어 주소서!

나에게 깊이 스며 들어 나를 가지소서!

나를 영롱하게 구워내는 나아닌 나인 그들이여!

나를 유혹과 고통의 불에서 보호하는 이들이여!

나와 함께 저 불속에서 부둥켜 안고

영롱한 백자로서 탄생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