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삼가 아뢰기 첫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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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석 [drhur] 쪽지 캡슐

2005-09-27 ㅣ No.188

 

 우리는 기도할때 주님께 나의 어둠을 없애주시라고 기도합니다.

 

 어둠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습니다.

 

 대인관계, 질병, 경제적 빈곤, 우울증, 공황장애, 불안, 분노, 자녀문제,각종 중독증,게으름 등

 

 이 처럼 많은 원인을 갖는 어둠은 그 해결책도 매우 복잡하고 다양합니다.

 

 마치 자물쇠가 다르면 그것을 여는 열쇠의 모양도 다른것과 마찬가지로 ......

 

 그리고 이러한 어둠의 세력과 시간들은 유일회적인 것이 아니라 나에게 동시에 여러개가 겹쳐서 오거나 한문제가 해결되면 다시 한문제가 일어나는 연속성을 가집니다.

 

'산넘어 산"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삶을 알기에 어떤이들은 진정 어느정도 이룩해서 안정적이고 마음도 편하고 돈도 좀 있어야 종교생활이라는 것을 하지 하면서 지금은 먹고 살기도 바쁘고 혹은 젊은이들은 지금 공부나 취업하기도 바쁘고 하니 느지 막하게 인생의 중년기 이후에나 입교할까 생각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통계에 보면 많은 이들이 천주교에 입교하면서 평화를 얻기 위해 왔다고 합니다.

 

부활을 얻기 위해서 혹은 예수님을 사랑하고 싶어서 보다는 마음의 평화를 얻기 위해서 내지는 착하게 살기 위해서라고 말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진정 미사가 부활의 재연,  생명의 잔치 , 회복의 시간, 회개의 잔치, 은총의 잔치임을 믿고 느낀다면 부부싸움을 하고 난 후에 혹은 시험을 망쳤을 경우에 혹은 마음이 우울하거나 평화가 깨졌을 경우에 오히려 더 주님대전에 나아와 기고하고 은총을 받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조금(?) 다른 듯 합니다.

 

우리는 참으로  어둠의 세력에 붙잡혀 있을 때 빛을 찾아야 합니다.

*************

 

어떤 엄마가 아기가 갑자기 경기가 나자 급하게 병원에 데려갔습니다.

 

응급실에서 엄마는 의사에게 우리아들을 살려주셔요! 하고 외쳤습니다.

 

그러자 소아과 의사는 아이 엄마에게 "어디 자세히 볼까요!" 하고 아기를 받아 안고 검사를 시작하였습니다.

 

청진기를 대보고 아이의 눈동자를 시험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피를 뽑았습니다. 엄마는 시간내내 노심초사

 

"선생님 우리 아이는 어떤가요? " 물었습니다.

 

그러자 의사는 "너무 걱적하지 마셔요, 아이는 안정을 취할 거예요!" "원인이 금방 발견되었네요!"

 

"아마터면 큰일 날뻔 했어요! 일찍 아기를 데려 오셔서 다행입니다."

 

엄마는 눈물을 훔치며 그제서야 안심하였습니다.

 

****************************

 

 

우리는 우리의 어둠과 걱정과 불안을 기도하면서 의사이신 예수님께 내어놓아야 한다.

 

그것을 갖고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드리고 여쭈어 보아야 한다. 응급실의 아기 엄마처럼!

 

물론 예수님께 내어 놓는다고 무조건 그 즉시 치유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내어 놓고 진단하고 치료하는 의사와 함께 노심초사 기도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어째건 환자를 의사에게 보이고 맡겨야 진단이 시작되는 것이 사실인 만큼 치료의 성공 여부를 떠나 병든 아기는 나의 품을 떠나 의사에게 내어주어야 한다.

 

물론 우리 자신의 불안과 어둠과 고통이 나의 것이고 나로 인한 것이라고 할지라도 위의 예화에서 처럼

 

놀라고 아픈 아기를  의사에게 건네지 안고 우리가 품에 안고 있다면 그 어떤 진단도 치료도 어렵지 않겠는가?

 

너무나 쉬운 비유지만 우리는 그것이 나의 처지인줄 모른다.

 

기도할때 우리는 우리의 어둠을 드리고 진단받고 묻고 처방받아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가 어둠을 갖고 기도한다.

 

병원에 가면 환자는 모두 의사에게 맡겨져야 하며 맡기고 물어보아야 한다.

 

맡기고 물어보라!  우리는 갖고 물어본다.

 

 

* 삼가 아뢰기 위해서는 따라서 맡기는 것이 우선이며 당연하다. 그래야 의사가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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