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우리 아빠는 아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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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은 [june] 쪽지 캡슐

1998-12-16 ㅣ No.52

안녕하세요, 추기경님?

건강하신 모습으로 여전히 우리를 든든히 지켜주고 계시니 정말 마음이 든든해요.  

앞으로도 아주 오랫동안 그래주실거죠?

 

저희 아빠가 액자까지 해서 소중하게 간직하고 계신 사진이 있거든요.  뉴질랜드인가 가셨다가 공항에서 추기경님을 만나 찍은 사진이에요.  아빠는 "아직은" 그다지 신심이 깊지 않지만 그 사진만은 아주 소중히 생각하며, 그옆에 곁다리로 끼어 사진에 나온 웬 아줌마를 두고두고 미워(?:>)하신답니다.  추기경님과 둘만 사진찍고 싶었는데 하시면서 말이에요.

그리고, 그때 추기경님과 악수를 한후 아빠 손등에 있던 일곱사마귀가 모두 감쪽같이 없어졌다고 너무 좋아했어요.  그걸보고 엄마는 아빠가 너무 하느님한테 무관심하니까 추기경님을 통해 그렇게라도 하셔서 아빠 관심을 끄시려는 거라고, 제발 성당 열심히 다니고 하느님한테 마음을 열라고 계속 세뇌를 했지만, 별로 효과가 오래가지 않더라구요.

하지만 하느님께서 저희 아빠를 위해 계획하신 때가 있을거라고 가족들은 믿습니다.

 

참, 운전은 틈틈이 배우고 계신가요?  추기경님이 운전하시면 너무 멋질 것 같아요.  추기경님이 운전하시는 모습을 상상하면 제가 막 마음이 설레이는 거 있죠!!!

 

마지막으로 영명축일 진심으로 축하드리구요,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만 오랫동안 저희 곁에 계셔 주세요.  얼마나 힘이 되는지 몰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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