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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퀴나스의 바하b단조연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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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호 [epok] 쪽지 캡슐

2004-12-02 ㅣ No.392

80세를 훌쩍 넘기신 박고영신부님을 뵈었을때 빌헬름 푸르트벵글러의 손떨림지휘가 생각났었다!

 

마지막 연주회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1부 kyrie, gloria 2부 credo, sanctus, benedictus, agnus dei

전체연주시간은 2시간10분정도 걸렸고 쉬는 시간은 10분정도 소요되었다.

 

음악이 쉽지 않았고 관객도 많지 않았다.

그러나 지칠 줄 모르는 단원들은 열심히 노래했다.

파트별로 두개로 나뉘어졌고 각 파트별로 무리없이 소화해냈다.

피아노와 오르간의 조화는 약간 무미건조했으나 오케스트라로 하는것도 쉬운일은 아닐것이다.

영산아트홀의 울림이 이 연주회에 딱 어울리게 울렸다.

 

1부때는 kyrie 첫곡의 연주시간이 길었다. 아무래도 마음을 달래며 긴장을 완화하는 악장 인듯 보였고,

gloria부터는 완만하게 흘러갔다.  cum sancto spiritus에서는 긴장이 느슨해져 박자가 약간 안맞았다.

 

2부때 credo는 아주 큰 소리로 외치듯 서두를 장식하며 시작하였다. 

sanctus는 멜로디가 좋았고 

benedictus의 테너 아리아는 테너의 눈물로 보는이에게 감동을 주었다. 눈물을 흘린 이유는 묻지마세요,,,,

마지막 agnus dei의 알토아리아는 정말 극찬할 정도로 아찔하게 잘했다. 안정된 톤으로 시종일관 관객을 몰입시켰다. 

dona nobis pacem이 끝나는 순간 기립박수가 터져나왔다.

 

솔로들도 별 무리없이 소화해냈으며, 특히 베이스는 베이스답게 생겼었다.

박고영 신부님의 쉼없이 이어져야 하는 지휘자의 모습과 약간 힘없는 지휘스타일이 인상에 남는다. 

합창단의 여성파트모습은 아주 어린 아이들의 모습이 연상되었고,

박고영신부님이 안계시면 이런 연주회는 다시는 못 볼 것이다.

내년엔 과연 어떤 연주회를 할 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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