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모든 성인 대축일 경축이동(나해) 마태 5,1-12ㄴ; ’18/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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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18-10-27 ㅣ No.3690

모든 성인 대축일 경축이동(나해) 마태 5,1-12; ’18/10/28

 

가톨릭 교회 교리서 제2177주일의 성찬례를 보면, “주님의 날을 경축하고 주님의 성찬을 거행하는 것은 교회 생활의 중심이다. ……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성탄 대축일 등 예수님의 대축일과 성모님과 성요셉의 대축일 및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그리고 모든 성인 대축일도 지켜야 한다.” 라고 나옵니다.

 

본당에서 보면 사제와 수도자들의 영명축하 미사를 드리는 데 신자들은 어느 누구만 골라서 축일미사를 드리기가 어려워서, 모든 성인 대축일을 맞아 본당 전신자의 영명축일 미사를 봉헌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모든 성인의 대축일을 맞아 여러분 모두의 영명축일을 축하드립니다.

 

모든 성인 대축일을 맞아 교회에서는 예수님께서 산에 올라가셔서 백성들에게 참된 행복에 대해 말씀하신 산상수훈이라는 구절을 읽게 합니다. 이 진복팔단을 통해 주님께서는 세상 사람들이 추구하는 경제적, 사회적인 성공보다 자신이 처해 있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거기서 하느님의 뜻을 찾고 그 뜻대로 사는 것이 행복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더 나아가서는 자신보다 이웃의 아픈 현실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의 행복에 대해서 더 깊이 바라보십니다. 이를 하나씩 살펴보면,

 

첫째,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가난에는 두 가지, 당하는 가난과 자발적으로 선택한 가난이 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 괴로워하는 사람들, 하느님만이 도울 수 있는 가련한 처지에 놓인 이들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가난을 싫어하고, 가난한 처지를 불행으로 여깁니다. 그리고 가난은 하느님으로부터 벌을 받은 것이라고 생각하여, 모두 벗어나려고만 합니다. 물론 지금 당장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리는 이는 필요한 것을 얻어야 합니다. 그런데 자기에게 닥친 가난한 상황 안에서, 서로의 인격과 인정을 나누며 하느님 나라를 만드는 사람들은 행복합니다.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1테살 5,16-18).

 

그리고 자신의 시간과 능력과 가진 것이 자기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이를 위해 하느님께서 자신에게 주신 선물이라고 생각하여, 자신의 행복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누고자 하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이들은 주님처럼 다른 이들에게 다 줌으로써 가난해진 사람들입니다. 또한 하느님만을 의지하고 하느님의 뜻만을 실천하고자 하는,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은 행복합니다. 그들은 이미 하느님 나라에 살고 있습니다.

 

둘째, “행복하여라, 슬퍼하는 사람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

남에게 나쁜 짓을 할 수가 없어서 자기가 대신 당하거나, 이웃이 나쁜 일이 생겨 괴로워하는 것 때문에 함께 슬퍼하는 이들은 위로를 받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십자가 밑에 모여와이웃을 도와 주지 못한 것을 뉘우치고, 세상의 행복과 구원을 막고 지연시키는 불의와 사리사욕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슬퍼하는 이들은 한없이 자비로우신 주님으로부터 위로를 받을 것입니다. 반면에 다른 사람들의 아픔에 함께하지 못하는 이들과, 다른 이들을 위해 살지 못하고 자신의 사리사욕에 빠져 있는 사람들은 항상 불만족하고 불안하며, 어느 누구에게도 아무런 위로를 받지 못할 것입니다.

 

셋째, “행복하여라, 온유한 사람들!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다.”

언제나 동료들을 따뜻하게 맞아 주고, 친절하고 자상하여 편하게 해주는 사람, 기다려 주고 용서해 주며, 기꺼이 함께하는 사람들은 행복합니다. 세상의 주인이며 주관자이신 하느님의 힘을 믿어서 사랑, 기쁨, 평화, 인내, 호의, 선의, 성실, 온유, 절제”(성령의 열매 - 갈라 5,22-23)를 간직한 채, 겸손한 종이신 그리스도, 주님 곁에 모인 그 사람들은 하느님 나라의 상속자가 될 것입니다.

 

넷째, “행복하여라,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그들은 흡족해질 것이다.”

거짓을 싫어하고, 미움을 받더라도 나쁜 일에 함께하지 않으며, 죄악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사랑으로 떠맡는 사람들, 일례로 낙태라는 죄를 조장하기보다 미혼모 보호와 입양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은 행복합니다. “성실하게 공정을 펴며, 지치지 않고 기가 꺾이는 일 없이 마침내 세상에 공정을 세우는”(이사 42,3-4) 사랑의 투사들은 행복합니다. 그들은 하느님의 정의를 드러내는 사람들이며, 하느님을 목말라’(요한 19,28)하기에, 하느님께서 그들의 갈증을 채워 주실 것입니다.

 

다섯째, “행복하여라, 자비로운 사람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

죄인을 용서하고 죄인의 인간 존엄성을 중시하는 자비로운 사람들은 행복합니다. 주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자신을 죽이는 백성들을 바라보면서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루카 23,34)하고 하느님 아버지께 대신 용서를 청하시며, 십자가상에서 죄를 뉘우치는 다른 죄수에게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루카 23,43)라고 하셨습니다. 이런 주님의 자비를 입어, “너희가 다른 사람들의 허물을 용서하면,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를 용서하실 것이다.”(마태 6,14)라는 계명을 지키는 사람은 참으로 행복합니다.

 

여섯째,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자기 죄가 드러날까 봐 두려워 불안해하고 떳떳하지 못한 사람이 있습니다. 자기에게 이익이 되도록 하거나 다른 생각(꿍꿍이 셈)을 하여 믿을 수 없는 이도 있습니다. “양심은 인간의 가장 은밀한 안방이요, 인간이 저 혼자서 하느님과 같이 있는 지성소이며, 그 깊은 곳에서 하느님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양심은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함으로써 완성되는 그 법을 놀라운 방법으로 밝혀 준다”(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 사목 헌장 16).

 

일곱째,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

화해를 시키고 일치를 이루기 위해 일하는 사람들은 행복합니다. 원수는 하느님이 갚아 주실 것(로마 12,19 참조)이므로 보복에 대한 생각을 버리고, 정의에 투신하겠다는 소신을 가지고, 평화는 하느님께서 주시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확신하여, “주님, 저를 주님 평화의 도구로 써주소서라고 기도하는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와 같은 마음으로 일하는 이들은, 하느님의 사랑받는 아들이 될 것입니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루카 2,14)

 

여덟째, “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외톨이 친구를 도와주다 같이 따돌림 당하는 사람, 질서를 세우고 회복하기 위해 일하다 누명을 쓰고, 심지어는 의문의 죽음을 당하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그들은 익명(무명)의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늘 나라의 상속자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말씀을 따라 하느님의 예언자요, 의인으로서 살다가 죽임을 당하는 주님의 후예들은 주님께서 받으신 부활의 영광을 얻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위의 여덟까지 행복 중에 어느 행복이 가장 마음에 와 닿습니까? 어느 행복이 여러분의 행복이라고 여겨집니까? 어쩌면 물질적이고 무한경쟁의 현세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듯한 이 행복들은 주 예수님과의 관계 안에서만 신앙 안에서만 이루어질 행복처럼 보입니다.

 

그래서인지 예수님께서는 나 때문에 너희를 모욕하고 박해하며, 너희를 거슬러 거짓으로 온갖 사악한 말을 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사실 너희에 앞서 예언자들도 그렇게 박해를 받았다.” 라고 마무리 지으십니다.

 

위의 여덟 가지 행복은 바로 예수님께서 걸으신 길이며, 예수님께서 약속해 주시는 새 하늘과 새 땅, 곧 하느님 나라에 대한 희망의 약속입니다. 그러므로 참된 행복은 예수님의 행복이며, 주님께서 주시는 행복입니다. 이러한 행복을 갈구하는 마음을 우리는 주님의 기도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바치신 주님의 기도는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기를바라는 기도이며, 유혹과 악에서 헤어나, 주님께로 가서 주님과 함께 행복을 누리도록 인도해 주시기를 청하는 기도입니다(마태 6,7-15). 여러분 주 예수님을 믿어 행복하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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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30주일 모든 성인 대축일 경축이동 꽃꽂이

http://bbs.catholic.or.kr/home/bbs_view.asp?num=1&id=172009&menu=frpeterspds2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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