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사랑하는 라파엘 신학생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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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예수
자네가 보낸 e-mail 잘 받았네. 고맙네. 그렇게 좋게 보아준 칭찬까지 해 주어서, 나는 아직 서툴러서 그리고 시간도 없고 해서...
진심으로 새해를 은총속에 맞이하기를, 그리고 1999년 성부의 해에는 하느님 사랑을 깊이 살도록 우리 함께 노력하세. 그리고 또 새해엔 마하트마 간디가 찬양한 '미소'를 모든이들과 나누며 살기를 노력해 보세.
미소의 찬양
미소는 한 푼도 안든다. 그래도 많은 것이 될 수 있다. 받는 이는 가멸게 해도 주는 이는 가난하게 안한다. 그대는 그저 잠간 미소짓지만 그것을 오래오래 기억하는 이도 있다. 미소 없이도 살만한 부자 없고 미소도 못지을 빈자 없다. 집안 화목에는 꼭 있어야 하고 세상살이에도 도움을 준다. 그리고 동무들은 미소로 서로를 알아 본다. 고달픈 사람은 미소로 숨을 고르고 풀이 죽은 사람은 기운을 되찾는다. 미소는 돈 주고 살 수 없다. 빌려다 쓸 수도 없다. 그렇다고 훔쳐 올 수도 없다. 나누어 주고 선사해야만 값어치가 있다. 미소를 잃은 사람을 만나거든 너그러운 마음으로 그대의 미소를 전해 주어라. 스스로는 더 이상 미소지을 수 없는 이 만큼 미소가 필요한 사람은 없으니...
1999년 세모에 혜화동에서 추기경 김 수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