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사랑하는 라파엘 신학생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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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추기경 [cardinal] 쪽지 캡슐

1998-12-30 ㅣ No.78

찬미예수

 

자네가 보낸 e-mail 잘 받았네.

고맙네. 그렇게 좋게 보아준 칭찬까지 해 주어서,

나는 아직 서툴러서 그리고 시간도 없고 해서...

 

진심으로 새해를 은총속에 맞이하기를, 그리고 1999년

성부의 해에는 하느님 사랑을 깊이 살도록 우리 함께

노력하세. 그리고 또 새해엔 마하트마 간디가 찬양한 '미소'를

모든이들과 나누며 살기를 노력해 보세.

 

미소의 찬양

 

미소는 한 푼도 안든다. 그래도 많은 것이 될 수 있다.

받는 이는 가멸게 해도 주는 이는 가난하게 안한다.

그대는 그저 잠간 미소짓지만

  그것을 오래오래 기억하는 이도 있다.

미소 없이도 살만한 부자 없고 미소도 못지을 빈자 없다.

집안 화목에는 꼭 있어야 하고

  세상살이에도 도움을 준다.

그리고 동무들은 미소로 서로를 알아 본다.

고달픈 사람은 미소로 숨을 고르고

  풀이 죽은 사람은 기운을 되찾는다.

미소는 돈 주고 살 수 없다.

빌려다 쓸 수도 없다.

그렇다고 훔쳐 올 수도 없다.

나누어 주고 선사해야만 값어치가 있다.

미소를 잃은 사람을 만나거든

  너그러운 마음으로 그대의 미소를 전해 주어라.

스스로는 더 이상 미소지을 수 없는 이 만큼

미소가 필요한 사람은 없으니...

 

                                             1999년 세모에

                                      혜화동에서 추기경 김 수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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