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21/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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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1-06-13 ㅣ No.4702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21/07/01

 

가족이나 친지 중에서 중풍이나 치매와 같은 신체장애나 정신질환을 겪고 있는 분들을 만나면 조금 덜한데, 길을 가다가 갑자기 그런 환우들이 무슨 표현을 하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몰라서 어려움을 겪을 때가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배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십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어떤 중풍 병자를 평상에 뉘어 그분께 데려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중풍 병자를 예수님께 데리고 가서 간절히 청하면 낳게 해주실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예수님을 찾아온 것을 보시고는 중풍 병자를 고쳐주셔야겠다는 마음을 가지십니다. 예수님께서 풍 병자에게 말씀하셨다. 얘야, 용기를 내어라.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마태 9,2)

 

예수님께서 중풍 병자에게 죄를 용서받았다고 말씀하시는 것을 본 율법 학자 몇 사람이 속으로 이자가 하느님을 모독하는군.’(3) 하고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의 생각을 아시고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어찌하여 마음속에 악한 생각을 품느냐?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하고 말하는 것과 일어나 걸어가라.’ 하고 말하는 것 가운데에서 어느 쪽이 더 쉬우냐? 이제 사람의 아들이 땅에서 죄를 용서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음을 너희가 알게 해 주겠다.”(4-6)

 

예수님께서는 중풍 병자를 향하여 다시 말씀하십니다. “일어나 네 평상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거라.”(6) 그러자 그는 일어나 집으로 갑니다. 이 일을 보고 군중은 두려워하며, 사람들에게 그러한 권한을 주신 하느님을 찬양합니다.

 

예수님 당대에는 사람들이 죄를 짓게 되면, 병에 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별에 걸린 사람들은 죄인으로 간주합니다. 나병과도 같은 아주 큰 병은 아예 드러내 놓고 낮에는 사람들 사이로 돌아다닐 수도 없었고, 주거도 동네 밖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살아야 했습니다. 병에 걸린 것만도 억울하고 안쓰러운 일인데, 죄인으로까지 낙인이 찍히니 이중 고로 괴로움을 당했던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중풍 병자를 보시고 죄를 용서받았다.”라고 하시며, 그 중품병자의 병을 고쳐주신 것입니다.

 

요즘도 신체적이나 정신적인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차별과 경계심을 드러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우리가 신체 정신적인 환우들의 말이나 행동을 정상적으로 알아듣고 대응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주 하느님께서 그 역시 사랑하여 지어내셨고, 또 여러 가지 이유로 발병하여 고통스럽게 살아가고 있는 지금도 계속 귀하게 여기시고 사랑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 당장 그 자리에서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기도하고 배려하면서 공존할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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