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성 보나벤투라 주교 학자 기념일 ’21/07/15 목요일

인쇄

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1-06-30 ㅣ No.4716

성 보나벤투라 주교 학자 기념일 ’21/07/15 목요일

 

보나벤투라 성인은 1217년 무렵 이탈리아의 중부 지방 바뇨레조에서 태어나셨습니다. 작은 형제회(프란치스코회)의 수도자가 된 그는 파리에서 공부한 뒤 파리 대학교 교수로 있으면서 학문 연구에 많은 힘을 기울이셨습니다. 작은 형제회의 총장으로 선출된 보나벤투라는 자신의 수도회 설립자인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의 전기를 완성하였으며, 철학과 신학 분야의 권위 있는 저서도 많이 남기셨습니다. 1274년 무렵 선종한 그를 1482년 식스토 4세 교황이 시성하셨습니다. 1588년 식스토 5세 교황은 중세의 뛰어난 철학자이자 사상가로 존경받고 있던 보나벤투라 주교를 교회 학자로 선포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우리를 주님 품 안으로 불러 모으십니다. 마치 암탉이 병아리들을 품어 안듯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품어 안아 주십니다. 주 예수님께서는 어느 누군가에게 터놓고 하소연이라도 하고 싶어 목말라하며 헤매이던 우리를 불러 주십니다. 주 예수님께서는 어디 한 곳에 정조차 둘 수 없어 공허한 메아리처럼 하늘만 쳐다보던 우리를 끌어안아 주십니다. 주 예수님께서는 언제 한번 발 한번 쭉 뻗고 편하게 잠조차 잘 수 없었던 불안하고 답답해하는 우리를 주님 품 안에서 쉬게 해주십니다. 주 예수님께서는 혹시 밀리지나 않을까, 떨려 나가지는 않을까 조바심하며, 무한경쟁의 차디차고 매몰찬 사회에서 늘 긴장과 갈등 속에 살아가는 우리를 따뜻하게 감싸 안아 주십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마태 11,28)

 

주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품어 안으시면서 우리를 주님 사랑 안에 머물며 행복하게 살라고 초대하십니다. 주 예수님께서는 높은 자리를 바라보며 선택받기만을 가슴 졸이며 매달리는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향한 새로운 길을 보여주시고자 하십니다, 주 예수님께서는 안정되고 평안한 노후를 위해 하나라도 더 많이 비축하려는 우리에게 새로운 행복을 제시하고자 하십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29-30)

 

주 예수님의 사랑 안에 머물며 평안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길은, 내 안의 원망과 미움의 응어리진 가슴을 예수님 사랑으로 씻어내고 털어내며, 용서하고 화해하여 자의 반 타의 반 악에게 묶여 있던 감정에서 벗어나 거리낌 없이 자유로운 마음으로 주님께 다다르는 길입니다. 세상 탐욕과 허망한 유혹과 질시에 휘말리지 않고 주님 사랑만으로 안빈낙도(安貧樂道)하며 평안하게 살아갑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54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