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 게시판

생전에 뵙지 못한것이 다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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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진 [jmsmpapa] 쪽지 캡슐

2009-02-19 ㅣ No.765

생전에 추기경님을 직접 뵙지 못했던 것이 다행이네요.
어린 시절 여의도에서 먼 발치로 누군지도 모르던 많은 신부님들 속에서 저분이 추기경님이라던 할머니 말씀은 어린 저에게는 도대체 언제쯤 끝나게 되는 행사 인지만이 궁금 했는데......
그리고 지금 자꾸만 멀어져 가는 저의 신앙 생활에 언젠간 성당에 가야지 하고 마음 속으로 되뇌이고 있는데.......
그리고 언젠가는 당신을 뵈어야지 하고 있는데 그렇게 가셨네요.
저한테 한마디 언질도 없이......
그런데 저는 지금 오히려 행복합니다.
생전에 당신을 뵌적도 없는데도 이렇게 슬프고 비통한데 만약 당신이 저한테 한말씀이라도 하신 추억이 있다면 그 슬픔을 감당 할 수 있었을까요?
언젠가는 저도 주신 말씀처럼 사랑으로 산다면은 당신을 따라 주님앞에서 당신을 뵙겠지요.
그날 전 당신께 떼를 쓸 겁니다.
왜 그렇게 저한테 한 말씀도 없이 가셨느냐고....
 
 
추기경님 뒤늦은 고백 하나 할께요.
언제나 당신은.... 어린 시절  미사 중에 "우리 주교 스테파노"라는 신부님의 말씀을 제가 외워 따라하는 순간부터 당신은 저의 우상 이셨으며 마음속의 신부님 이셨습니다.
이제 생전엔 뵐 수 없으나 훗날 당신을 뵐 수 있도록 열심히 살겠습니다.
 
다행히, 저에게 추기경님이라고 말씀해 주시던 할머님이 계신 곳에서 영면 하신다니 할머니 찾아 뵐 때 항상 찾아 뵐께요.
 
그리고, 이젠, 
언젠가는 다시 뵐테니 슬프지 않습니다.
제가 찾아 뵐 때까지 안녕히 계십시요.
 
그리고 제가 찾아 뵙는 그날 제게도 어린 친구들에게 하신 것처럼 한말씀만 해 주세요.
"그대도 안녕 하셨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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