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10주간 수요일 ’21/06/09

인쇄

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1-05-28 ㅣ No.4680

연중 제10주간 수요일 ’21/06/09

 

최근 들어 어느 책 중에 부모 말 들으면 망한다.’라고 하는 글귀를 얼핏 본 적이 있습니다. 부모님은 우리가 잘 되기를 바라면서 좋은 말을 해주십니다. 그런데 실제로 그 말대로 하면 안 된다고도 하십니다. 예를 들어, “윗사람에게 공손하고 착한 사람이 되어라.”라고 하시면서도, “길에서 모르는 사람을 만나면 따라가지도 말고, 뭐를 주더라도 받지 말라.”고도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마태 5,17) 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어쩌면 사랑만을 외치며, 대강대강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를 미리 짐작이라도 하신 듯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충실하고 성실히 진지하게 주님을 따르라고 당부하십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과 땅이 없어지기 전에는, 모든 것이 이루어질 때까지 율법에서 한 자 한 획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 계명들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것 하나라도 어기고 또 사람들을 그렇게 가르치는 자는 하늘 나라에서 가장 작은 자라고 불릴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는 하늘 나라에서 큰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18-19)

 

우리가 어릴 때부터 부모님께 들었던 좋은 말들, 하지만 현실에서는 실현 불가능하거나 실현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지혜와 선결 조건이 많은 말입니다. 어쩌면 복음의 말씀도 비슷해 보입니다. 듣기에는 너무나 좋은 말씀이고 당연히 그렇게 되어야 하는 말씀이라고 여기면서도, 막상 현실에서 적용하려고 하면 여러 가지 제약과 장애들이 우리를 망설이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도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것은 주 예수님의 말씀이 꼭 실현되어야만 한다는 깨달음입니다. 그리고 또 그 말씀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우리가 오늘 하찮게 여기는 작은 규칙들과 금언들도 무시하지 말고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가능하면, 잊어버리거나 무시하지 말고, 우리가 지키고 따라야 할 좋은 말씀들을 하나하나 다 지키면서 마침내 사랑의 완성을 이루기로 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53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