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부활 제3주간 월요일 ’21/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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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1-04-10 ㅣ No.4628

부활 제3주간 월요일 ’21/04/19

 

가끔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일하지 않고도 먹고 살 수 있으면 좋겠다.’ ‘일을 조금만 해도 충분히 먹고 살 수 있으면 좋겠다.’ ‘한 번만 먹어도 세끼를 다 먹은 것처럼 느끼며 살면 좋겠다.’ ‘먹는 것만 해결되면, 세상 다른 걱정과 고민은 없어지면 좋겠다.’

 

오늘 복음을 보면, 빵을 배불리 얻어먹은 백성들이 예수님을 찾아옵니다. 이곳저곳 찾아다니다가 마침내 예수님을 찾아내고는 반가워서 인사를 드립니다. “라삐, 언제 이곳에 오셨습니까?”(요한 6,25) 그런데 예수님께서 반가워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징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빵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이다.”(26) 라고 하시며, 그들의 속내를 드러내시며 경계하십니다. 예수님의 마음이 그때처럼 실망스럽고 서글플 때도 없으셨겠다 싶습니다.

 

그러시고는 그들에게 고생하며 땀 흘려 먹을 것을 찾으려고 하지 않고, 쉽사리 공짜로 음식을 얻으려는 그들의 심사를 지적하십니다.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27) 그리고 육체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빵도 빵이지만,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는 참 생명의 길을 걸어야 하는데, 그 생명의 길이 바로 예수님의 말씀을 따른 것임을 이르십니다. “그 양식은 사람의 아들이 너희에게 줄 것이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사람의 아들을 인정하셨기 때문이다.”(27)

 

그들이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고 하느님의 일을 하려면 저희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28) 하고 묻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해 주십니다. “하느님의 일은 그분께서 보내신 이를 너희가 믿는 것이다.”(29)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을 위해 일을 한답시고 자신이 생각한 대로 일을 처리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성과를 내야 한다고 밀어붙여 결국 자신의 욕심을 채우는 것처럼 되지 말라고 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예수님의 복음 말씀을 따라 살라고 하십니다. 그래야 하는 이유는 바로 예수님께서 하느님께서 보내신 분이기 때문이라고 이르십니다.

 

주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으려고 하실 때, 뿌리치고 나오실 수 있으셨습니다. 하지만 백성들의 부당한 요구였지만, 결국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방안으로 받아들이셨기에 사람들의 죄악이 씻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십자가상에서 백성들의 원망과 질시를 다 받아주시면서 돌아가셨습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하늘에서 이르시는 아버지 하느님의 뜻보다 예수님이 세상을 살면서 터득한 방법이 더 좋다고 여기셨다면, 십자가상에서 돌아가시지 않으셨을 테고 우리도 구원되지 못했을 수 있습니다. 우리도 지금 이 땅에서 우리가 겪게 되는 일들을 통해 내가 생각하고 터득한 처세술보다 주 예수님께서 일러주시고 몸소 십자가상에서 보여주신 사랑의 방법대로 실현하여 주님을 따르기로 합시다. 그러면 우리도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주님의 뒤를 따라 부활의 영광에 참여하게 될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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