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사랑하는 친구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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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추기경 [cardinal] 쪽지 캡슐

1999-10-05 ㅣ No.592

조 지연, 율리아나에게

 

보내준 편지 잘 읽었답니다.

그렇게 모든 일이 힘들고 외로운 생각이 많이 든다니 참으로

시련의 때인가 봅니다.

하느님께서 율리아나를 이 시련을 통하여 더 큰 은혜를 주시려는가 봅니다.

시련과 고통속에는 특별히 그 이유을 알 수 없는 때에는 하느님께서 사랑하신다는 표의라고 생각합니다.

하느님은 사랑하시는 사람을 정화시키고 더욱 당신께 가까이 이끌기 위하여 그렇게 시련과 고통을 허락하실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아주 대표적으로 구약의 욥이 그러했지요.

욥은 하느님을 잘 섬기고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의인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악마가 욥을 시험 할 것을 허락하셨습니다.

욥은 말할 수 없는 큰 고통을 겪었습니다. 자녀들을 다 잃고 가진 재산까지도 다 잃었습니다. 그리고 자기가 태어난 그 날을 원망하고

부르짓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 대한 충성은 잃지 않았습니다.

하느님은 그런 욥을 다시 축복하시어 전보다 몇배나 더 큰 은총과 은혜를

부어 주셨습니다. 이렇게 많은 성인 성녀들도 시련과 고통을 겪었습니다.

어떤 좋은 일도 어려움 없이 이루어 지는 일은 없습니다.

뿐더러 시련과 고통을 통하여 사람은 더욱 참되어 지고 성숙한 인간이 됩니다. 특별히 우리의 믿음은 시련과 고통을 통해서 더욱 굳어지고 깊어집니다. 율리아나 용기를 내세요. 시련과 고통속에 주님은 율리아나와 더 가까이 계십니다.  그만큼 주님은 율리아나를 사랑하십니다. 안녕....

 

                                             추기경 할아버지

 

 

민들레, 루시아에게

 

민들레야?

너 좋아하는 말 이 할아버지는 어느 나라 글자인지 알아보지도 못하겠구나. 그리스 글자냐?  러시아 글자냐?  그런데 내 나름대로 알아 듣기는 Happy together이다. 맞냐?  아니냐?

그리고 그 옛날, 얼마전인지 모르지만 영성체 때 아마 어느 신부님이 내가 피곤할 까봐 도와주기 위해서 성체 분배를 대신하신 모양이지?

그래서 기다리고 있던 바로 네가 내게 성체를 영하지 못한 모양이구나.

참으로 본의 아니게 섭섭함을 주게 되었다. 미안하다. 그런 일이 자주 있단다.  이해 해 다오.  서울대교구 청소년 축제 진행부에서 봉사하고 있다니 마음이 든든하다. 우리 루시아에게 하느님이 사랑 가득히 부어 주시기를 빈다. 그래서 아름다운 민들레로 활짝 피어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안녕...

 

                                         추기경 할아버지

들레야!

 

새로 보낸 편지 잘 읽었다.

내신이 무엇인지 모르지만은 그것 때문에 주일날 성당이 텅 빈 것을 아파하는 우리 들레의 마음 참으로 갸륵하다. 들레도 시험이 끝나지 않았다는데 그런데도 성가대 봉사를 열심히 하고  주일미사도 빠트리지 않으니 참으로 기쁘다. 주님의 은총 가득히 받도록 진심으로 빌며 축복한다. 안녕히...

                                                           할아버지  

 

 

 

 

박재성, 가브리엘에게

 

보내준 편지 잘 받았어요.

나를 위한 기도에도 감사하고, 나도 하느님께서 가브리엘에게 은총 가득히 내리시어 훌륭한 신앙인, 참된 인간으로 살아가며 이웃과 사회, 나라와 세계를 위해 봉사하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안녕히....

                                

                                          추기경 할아버지

 

 

 

 

이인화, 노엘라에게

 

노엘라야?

미국에서 보낸 편지 잘 받았다.

자신의 출신 본당에 게시판 1000번이라는 숫자를 그렇게 기뻐하며 나에게까지 축하의 글 보내 달라고 하니 그의 마음 참 갸륵하다.

한강 본당은 참 좋은 본당이다. 좋은 황인국 신부님이 계시고 두 분 보좌 신부님도 훌륭한 분들이니 복되다. 거기다 노엘라 처럼 본당을 사랑하는 마음의 교우들이 많으니 얼마나 좋은 일이냐. 모든 본당이 그렇게 믿음과 사랑으로 하나 되어서 주님을 찬미하며 기쁨으로 가득차기를 빌어 맞이 안는다. 그래 너의 요구대로 오늘 안으로 한강 본당게시판을 방문하마. 안녕...

                                    서울에서 추기경 할아버지

 

 

 

 

 

 

김원자, 엘리사벳에게

 

보내준 편지 잘 읽었어요.

더구나 김천 성의여고 출신이라니 더욱 반가웠고 고3때 연대장이라?  

그렇게 내가 기억을 잘 하고 있었던가? 나 스스로도 놀랍군. 왜냐하면 요즘 나는 기억력 감퇴로 무엇이든지 잘 잊어버려요. 그래서 엘리사벳을 김천서 만난것도 잘 기억을 못할 정도야. 그런데 그렇게 오랬동안 고생을 했다니 마음 아픕니다.

그러나 믿음과 사랑으로 그 시련을 잘 극복하여 남편이 복직을 하게 되었다니 참으로 다행한 일입니다. 그리고 엘리사벳도 모든 준비 다 갖추고 본당 사무직에 취직하려고 많은 노력하고 있는 모습 하느님이 보시고 그 원을 채워 주시리라 믿습니다. 나도 그런 뜻으로 기도 하겠습니다.  안녕히..

                                   추기경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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