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7주간 월요일 ’22/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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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2-02-12 ㅣ No.4938

연중 제7주간 월요일 ’22/02/21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부모님이 아프셨을 때, 그렇게 간절히 예수님께 기도했던가?’ 기도는 하면서도, ‘나이가 들면 다 아픈 거야라고 생각하고, 낳게 해 주실 것이라고 믿고 간절하고 꾸준히 청하기보다는 현실의 상황을 그냥 받아들이지 않았는가 하는 반성을 해 봅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과 제자들이 산에서 내려와 다른 제자들에게 가서 보니, 그 제자들이 군중에게 둘러싸여 율법 학자들과 논쟁하고 있었다. 예수님께서 무슨 일로 논쟁을 하느냐고 여쭈시니, 군중 가운데 한 사람이 제자들에게 벙어리 영이 들린 아이를 제자들에게 고쳐달라고 했더니, 고쳐 주지 못해서 논쟁 중이라고 대답합니다. “스승님, 벙어리 영이 들린 제 아들을 스승님께 데리고 왔습니다. 어디에서건 그 영이 아이를 사로잡기만 하면 거꾸러뜨립니다. 그러면 아이는 거품을 흘리고 이를 갈며 몸이 뻣뻣해집니다. 그래서 스승님의 제자들에게 저 영을 쫓아내 달라고 하였지만, 그들은 쫓아내지 못하였습니다.”(마르 9,17-18)

 

예수님께서는 그 대답을 들으시고 크게 안타까워하시면서 그 아이를 데려오라고 하십니다. “, 믿음이 없는 세대야! 내가 언제까지 너희 곁에 있어야 하느냐? 내가 언제까지 너희를 참아 주어야 한다는 말이냐? 아이를 내게 데려오너라.”(19)

 

사람들이 아이를 예수님께 데려왔는데, 그 영은 예수님을 보자마자 곧바로 아이를 뒤흔들어 대서, 아이는 땅에 쓰러져 거품을 흘리며 뒹굴게 만들어 버립니다. 예수님께서 그 아버지에게, “아이가 이렇게 된 지 얼마나 되었느냐?”(21) 하고 물으시자, 그 아버지는 어릴 적부터입니다. 저 영이 자주 아이를 죽이려고 불 속으로도, 물속으로도 내던졌습니다. 이제 하실 수 있으면 저희를 가엾이 여겨 도와주십시오.”(22) 라고 청합니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하실 수 있으면이 무슨 말이냐? 믿는 이에게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23) 하고 말씀하시자, 아이 아버지가 곧바로, “저는 믿습니다. 믿음이 없는 저를 도와주십시오.”(24) 하고 외칩니다.

 

예수님께서는 군중이 떼를 지어 달려드는 것을 보시고 더러운 영을 꾸짖으며 말씀하십니다. “벙어리, 귀머거리 영아, 내가 너에게 명령한다. 그 아이에게서 나가라. 그리고 다시는 그에게 들어가지 마라.”(25) 그러자 그 영이 소리를 지르며 아이를 마구 뒤흔들어 놓고 나가니, 아이는 죽은 것처럼 되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모두 아이가 죽었구나.”(26) 하고 놀랐지만, 예수님께서 아이의 손을 잡아 일으키시니 아이가 일어납니다.

 

그 뒤에 예수님께서 집에 들어가셨을 때에 제자들이 그분께 따로, “어째서 저희는 그 영을 쫓아내지 못하였습니까?”(28) 하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그러한 것은 기도가 아니면 다른 어떤 방법으로도 나가게 할 수 없다.”(29) 라고 대답해 주십니다.

 

우리에게 믿음이란 무엇인가?

우리가 믿는 이로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너희가 기도할 때에 믿고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다 받을 것이다.”(마태 21,22) 라고 하시며, 믿고 청하라고 하셨는데, 우리가 머리로 믿는 것과 정작 현실에서 그렇게 믿고 행동하는 것은 전혀 다르게 사는 것은 아닐까 하는 성찰을 하게 됩니다.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우리가 다 헤아릴 수는 없지만, 현실이라는 한계와 장벽 앞에서 지레 포기해 버리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실에서 우리가 겪게 되는 어려움 속에서 우리가 할 바를 다 하고 최선을 다한 다음에도 정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주님께는 다른 뜻이 있으신가 보다 하고 맡겨 드리게 되더라도 우리가 믿는 이로서 해야 할 바는 다 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다져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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