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성 레오 대 교황 학자 기념일 ’23/11/10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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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3-10-21 ㅣ No.5567

성 레오 대 교황 학자 기념일 ’23/11/10 금요일

 

성 대 레오 교황은 400년 무렵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한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습니다. 440년 식스토 3세 교황의 뒤를 이은 그는 행정 능력이 뛰어났을 뿐 아니라 깊이 있는 설교로도 유명하였습니다. 레오 교황은 무엇보다도 교회의 일치와 정통 신앙을 수호하고자 이단을 물리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는 재임 중인 451년에 열린 칼케돈 공의회에서 에우티케스, 네스토리우스 등의 이단을 단죄하고 정통 교회를 수호하였습니다. 461년에 선종한 레오 교황을 1754년 베네딕토 14세 교황이 시성하였습니다.

 

예전엔 먹을 것도 없고, 먹을 것을 사올 돈도 많지 않았나 봅니다. 성인전을 보면, 성인들이 고아들의 먹을 것을 위해 기도하는 장면이 자주 나오고, 성인들이 그렇게 기도하면 양식이 생겨 고아들을 먹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사람들에게 모금을 하거나, 양식을 가진 이나 양식을 살 돈을 줄 수 있는 이들에게 후원을 받으면 되지, 왜 기도하느냐고 물을지 모릅니다. 현실적인 해결책이 있는데 그 해결책을 곧바로 추구하지 않고, 기도라는 엉뚱한 짓을 한다고 할지 모르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자기가 현직에서 물러날 때를 대비해서 부정적인 방법으로 자기 앞가림을 미리 해 놓은 집사를 칭찬하십니다. 이 말씀을 이어받아 복음사가는 말합니다. “사실 이 세상의 자녀들이 저희끼리 거래하는 데에는 빛의 자녀들보다 영리하다.”(루카 16,8)

 

사람의 아들이 올 때에 이 세상에서 믿음을 찾아볼 수 있겠느냐?”(루카 18,8) 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믿음이 왜 필요할까? 그냥 먹고 살면 되지! 인간이 살면서도 하느님께서 주관하신다는 믿음은, 물질이 필요한 이들이나 물질을 나누는 이들에게나 물질의 주고받음으로 인한 빚을 청산해주고, 물질의 주고받음으로 인한 또 다른 주종의 관계가 새롭게 설정되는 것을 막습니다. 어쩌면 나누는 쪽에서는 잉여의 재물을 하느님께 드리고, 받는 쪽에서는 필요한 재물을 하느님에게서 받으니, 하느님의 자녀인 서로는 나누는 이를 주인으로 섬기거나 받는 이가 종이 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자녀로서 서로 오만함이나 굴종없이, 나눔을 통한 형제자매 관계를 유지하게 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느님께 잉여 재물을 되돌려드릴 수 있음에 감사드리고, 하느님에게서 필요한 재물을 받을 수 있으니 감사드리며, 나누는 관계 안에서 서로가 기뻐할 수 있는 행복을 우리는 주님에게서 받습니다.

 

오늘 독서에서 사도 성 바오로는 말합니다. “사실 다른 민족들이 순종하게 하시려고 그리스도께서 나를 통하여 이룩하신 일 외에는, 내가 감히 더 말할 것이 없습니다. 그 일은 말과 행동으로, 표징과 이적의 힘으로, 하느님 영의 힘으로 이루어졌습니다.”(로마 15,18-19)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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