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최고의 죄 답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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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체를 모신다는 것은 자격의 문제가 아닙니다... 아무리 우리가 잘 준비하여 성체를 영한다하더라도 우리가 성체를 영할 자격은 없습니다...
성체는 주님의 사랑의 선물이며
이 선물을 받는 데 있어 우리가 갖추어야 할 것은 자격이 아닌 우리의 마음가짐입니다.
첫째로 죄인인 우리가 감히 주님을 모신다는 사실에 주님께 죄송하고 송구스러운 마음가짐을 갖아야 하며
둘째로 그런 부족한 나에게 당신의 오심을 허락하신 하느님께 무한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것...
그 두 마음으로 우리는 성체를 모셔야만 합니다...
이세상 그 누구도 하느님을 영할 자격이란 없습니다...
주님이 허락하지 않으시면 우리는 성찬의 잔치에 초대받을 수 없습니다...
죄송한 마음과 감사한 마음으로 기쁘게 그 분을 내 안에 모셔야 할것입니다...
성 비오 신부의 전 생애는 미사에 그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는 성체 안에 계신 주님의 현존에 깊이 사로잡혀 있어서 제대에 오를 때 그의 얼굴은 이미 환히 빛났다. 비오 신부와 함께 미사에 참례한 사람 중에 감동을 받지 않은 사람은 없었다. 많은 이들이 '이제야 비로소 하느님의 희생제사를 이해했다'고 증언했다. 순례자들은 성흔을 받은 이 사제가 성변화의 말을 할 때 그리스도의 수난을 얼마나 강하게 겪는지를 알게 되었다. 무서운 경련이 일어나서 거의 미사를 계속할 수 없을 정도였다. 언젠가 비오 신부는 이런 질문을 받았다.
"신부님께 미사는 어떤 의미를 가집니까?"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예수님과 나 사이의 완전한 일치입니다."
비오신부는 미사에 자주 참례하고 가급적 매일 영성체하라고 충고한다.
"세상의 그 무엇보다도 매일 영성체 하는 것을 게을리 하지 마십시오! 이에 대해 당신에게 찾아드는 모든 의혹들에 현혹되지 마십시오. 나는 책임지고 말합니다. 대죄를 지었다고 확신하지 않는 한 성체를 영해야 합니다."
성체의 신비를 생각할 때 생겨나는 경이로움이 성사 안에서 그리스도와 만나는 것을 가로막지는 않는다. 오히려 "두렵게 하는 동시에 매혹한다(tremendum et fascinosum)."라는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의 말이 더 적절할 것이다.
성체는 거룩한 사람들에게 영광의 장식품으로 주어지는 상이 아니다. 오히려 수고하는 죄인들의 성화를 위해 필요한 양식이다.
자신의 소명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나약한 순례자를 굳세게 하고, 자신의 사명을 실행할 수 있게 하기 위해 그리스도의 몸이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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