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파리가 가르쳐준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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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희 [yumina7] 쪽지 캡슐

2001-06-02 ㅣ No.405

 

 

제프가 옆에서 도와줄수만 있다면..." 나는 침대보를 갈면서 투덜거렸다. 개집도 청소해야 되는데 우리 집은 알래스카 오지에 있다보니 수도가 들어오지 않아 우물에서 물을 길어와야 했다. 쌀쌀한 3월 날씨에 바깥에 나가 온갖 집안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나는 몸이 부르르 떨렸다. 남편 제프는 일하러 가고 없으니 그 일을 할 사람이 나말고 누가 있겠는가. ’언제나 그랬듯이 말이다.’

 

 

 

남편은 집에서 1천여 킬로미터 떨어진 알래스카의 프루드호 만에 있는 유전에서 일했는데 한 번 가면 2주 동안 계속 그곳에 머물러야 했다. 그런후에 집에 돌아와서

 

2주간을 지내곤 했다. 이런 제프의 일정때문에 우린 거의 1년내내 다투어 왔다. "다른 정상적인 직업을 가지면 안 되나요?" 나는 계속 그를 졸랐다. "당신도 알다시피 나도 알아보고 있잖소." 그는 한숨을 쉬었다. 우리가 사는 지역에는 전일제 일자리가 드물었다. 그러나 난 하느님께서 남편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주실수 있다는 걸 알았다. 나는 날마다 기도했다. "하느님, 남편에게 좋은 일자리를 주세요."

 

 

 

그러나 몇 달이 흘러도 취직 자리는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3월의 그날 아침, 나는 집안일을 하다가 잠깐 쉬려고 거실 흔들의자에 털썩 주저 앉았다. "하느님, 왜 제 기도에 응답하지 않으시나요?" 바로 그때 무심코 지나치다가 파리 한마리가 거실의 큰 전망창을 통해 밖으로 달아나려고 애쓰는 것이 눈에 띄었다. 파리가 계속해서 유리창에 부딪칠 때마다 붕붕거리는 소리가 더 커졌다. 그 파리도 나처럼 낙심한 것 같았다.

 

 

 

나는 그 작은 생물이 탈출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이는 것을 지켜 보았다. 갑자기 나는 유리창 밖이 그토록 밝고 화창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섭씨 영하 7도나 된다는 사실에 생각이 미쳤다. 저 파리에겐 자신이 간절히 원하는 일이긴 하지만 그 소망이 이루어지지 ’않는’편이 훨씬 더 나은 것이었다.

 

 

 

’내 처지도 같은게 아닐까?’ 남편 제프는 자신이 하는 일을 좋아했다. 만일 그가 다른 직장을 얻는다고 해서 과연 그것이 정말 우리에게 더 나은 일일까? 새로 일자리를 얻는다고 해도 남편은 한달에 2주는 고사하고 운이 좋아야 겨우 일 년에 2주간의 휴가를 얻을 수 있으리라.

 

 

 

그 일 이후 내게선 불평이 뚝 그쳤다. 그뿐 아니라 나는 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에 감사하기 시작했다. 온통 집안을 어질러가며 공예 작업을 맘껏 해 볼 수 있었고, 저녁 식사로 간단히 시리얼만 먹어도 됐으며 나만의 호젓한 시간을 가질 수도 있었다. 제프는 새 직장을 얻지는 못했지만 구태여 찾아다닐 필요도 없었다. 왜냐면 그가 이미 좋은 직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내가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다. 때때로 기도는 우리의 삶을 변화 시킨다기 보다도 우리 자신을 변화시킨다.

 

 

 

 

 

가이드포스트에서 옮긴 글입니다...

 

 

요즘 좀 힘들었읍니다. 윗글은 저에게 깨달음을 주었읍니다.

저의 생활에서 무엇이 필요하고 중요하다는 것을 저를 지으신 그분께서

더 잘알고 계시는데... 저는 필요없는 일에 마음을 많이 썼읍니다.

그분을 완전히 믿고 신뢰하지 않는 한 진정한 평화와 기쁨과 감사는

있을수 없읍니다.

사소한 일상속에서, 그리고 일상의 사건속에 개입하시는 하느님의 손길을

느낍니다...

그리고 그 손길로 인해 다시 일어설수 있는 용기와 기쁨과 감사를 그분은

주십니다.

 

오늘도 감사의 마음을 갖게 하여 주신 그분께 찬미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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