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부활 제2주간 토요일 ’21/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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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1-04-09 ㅣ No.4626

부활 제2주간 토요일 ’21/04/17

 

누군가 우리에게,

기도하면, 코로나19에 안 걸립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코로나19에 걸렸을 때 기도하면, 빨리 낫게 해주십니까?”

그것은 주님께서 원하시면 빨리 나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다면 빨리 낫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럼 뭐하러 기도합니까? 병에 안 걸리게 해주는 것도 아니고, 빨리 낫게 해주는 것도 아니면, 뭐하러 기도합니까?”

라고 항변하듯 물을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은 어제 장정만도 오천 명이나 되는 사람들에게 예수님께서 이룩하신 기적을 통해 빵을 하나씩 나누어 주면서 신이 났고, 예수님이 자랑스러웠고, 자신들이 그런 예수님을 알고 예수님과 함께 그 기적에 참여했다는 사실에 기쁨에 넘치고 뿌듯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먼저 떠나라는 말만 듣고는 그냥 아무 생각도 없이 배에 올라타서 갈릴래아 호수를 건넙니다. 예수님께서는 날이 저물어 어두워졌는데도 아직 그들에게 가지 않고 제자들을 바라보고 계십니다. 그런데 그때에 큰 바람이 불어 호수에 물결이 높게 일”(요한 6,18)어납니다. 제자들은 자신들이 큰 기적을 이루시는 예수님의 제자들이란 사실을 잊고 그저 풍랑 앞에 혼비백산하여 살길을 궁리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제자들이 이렇게 고생하고 있을 때, “예수님께서 호수 위를 걸어 배에 가까이”(19) 다가가십니다. 그런데 제자들은 그분이 예수님이라는 사실은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고, 그저 자신들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라도 나타나 자신들을 괴롭히려는 줄 알고 두려워”(19)합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20) 제자들이 한숨을 내려놓으며, “예수님을 배 안으로 모셔 들이려고 하는데, 배는 어느새 그들이 가려던 곳에 가 닿”(21)습니다.

 

우리가 기도조차 하지 않으면, 주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을 통해 우리와 함께하시면서 우리에게 힘을 주시고 우리와 함께하고자 하시는 일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주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우리를 통하여 이루고자 하시는 일이 우리 개인에게 현세적이고 물질적으로 도움이 되든 안 되든, 그것은 주님께서 정하실 일이지만 설사 그것이 현실적이고 물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닐지라도 나와 우리 인류의 구원에 실제적인 도움이 되리라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기도하면, 주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는 것을 내가 느끼게 되고, 주 예수님께서 나와 함께하시면서 위로해 주시고 함께 아파해주시며 힘을 주시고 계심을 알고 느끼기에, 편안하고 용기와 힘을 얻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 대신 해결해 주시지는 않지만, 우리가 기도 중에 예수님께 마음과 영을 열고, 예수님을 받아들여 예수님과 함께하면서,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예수님의 희생하는 사랑의 정신으로 대응하면 어느덧 해결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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