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12주간 토요일 ’21/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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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1-06-09 ㅣ No.4697

연중 제12주간 토요일 ’21/06/26

 

어떤 사람은 눈에 결과를 드러내고 보여주어야 믿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그 결과를 보지 않고서도 미루어 짐작하여 따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신뢰가 싹트기 위해서는 결과를 보고 판단하는 것이 확실한 방법이기도 하지만, 믿고 청함으로써 결과가 좋게 드러나고 더욱 큰 열매를 맺을 수도 있는가 봅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카파르나움이라는 동네에 들어가시자 로마의 한 백인대장이 다가와 도움을 청합니다. 백인대장은 예수님께 자신의 종을 고쳐달라고 청합니다. “주님, 제 종이 중풍으로 집에 드러누워 있는데 몹시 괴로워하고 있습니다.”(마태 8,6) 그러자 예수님께서 내가 가서 그를 고쳐 주마.”(7) 하고, 일어서시자, 백인대장이 예수님을 극구 만류합니다. “주님, 저는 주님을 제 지붕 아래로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해 주십시오. 그러면 제 종이 나을 것입니다. 사실 저는 상관 밑에 있는 사람입니다만 제 밑으로도 군사들이 있어서, 이 사람에게 가라 하면 가고 저 사람에게 오라 하면 옵니다. 또 제 노예더러 이것을 하라 하면 합니다.”(8-9)

 

예수님께서는 백인대장의 말을 들으시고 감탄하시며 제자들 앞에서 그를 칭찬하십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이스라엘의 그 누구에게서도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사람이 동쪽과 서쪽에서 모여 와, 하늘 나라에서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과 함께 잔칫상에 자리 잡을 것이다. 그러나 하느님 나라의 상속자들은 바깥 어둠 속으로 쫓겨나,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10-12) 예수님께서는 백인대장에게 그 믿음대로 될 것이라고 대답해 주십니다. “가거라. 네가 믿은 대로 될 것이다.”(13) 복음사가는 바로 그 시간에 종이 나았다.”(14) 라고 전합니다.

 

이어서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의 집을 방문하십니다. 그때 그의 장모가 열병으로 드러누워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손을 그 부인의 손에 대시니 부인의 열이 가십니다. 그래서 부인은 일어나 그분의 시중을 들게 됩니다. 이 소문이 동네에 퍼져나가서, 저녁때, 사람들이 마귀 들린 이들을 예수님께 많이 데리고 옵니다. 예수님께서는 마다하지 않으시고, 말씀으로 악령들을 쫓아내시고, 앓는 사람들을 모두 고쳐 주십니다. 어쩌면 환우들은 자녀들이 일을 마치고 돌아온 후에나 예수님께 모시고 올 수 있는 형편이었기도 하고, 낮에는 남 눈이 많아서 드러내놓고 다니지 못하고 해가 지고 나서야 예수님께 올 수 있는 형편이기도 한가 봅니다.

 

마태오 복음사가는 예수님께서 이렇게 사람들을 고쳐 주시는 모습을 보고 이사야 예언자의 예언을 떠올리며, 그 예언이 예수님을 통해 이루어졌다고 전합니다. “그는 우리의 병고를 떠맡고 우리의 질병을 짊어졌다.”(17)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구하시기 위해 오신 것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그분 앞에 감히 나서기도 마땅치 않지만, 주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기꺼이 찾아오셔서 우리의 냐약한 믿음을 헤아려주시고 구원해 주고 계십니다. 주님께 감사드리며, 주님 사랑에 보답하며 주님께 나아갑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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