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고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 연미사 ’21/05/01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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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1-04-29 ㅣ No.4644

고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 연미사 ’21/05/01 토요일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여러분의 기도와 배려 덕분에, 교구사제피정을 잘 다녀왔습니다. 기도해주시고 영으로 함께해 주신 신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피정 중에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님의 건강이 위태롭다는 소식을 듣고 여러분들에게 기도해주십사고 카톡을 돌려드렸는데, 피정에서 돌아오자 마자, 지난 427일 화요일 저녁 1015분 서울성모병원에서 추기경님께서 향년 90세의 일기로 주님께 돌아가셨다는 비보를 접했습니다.

 

정 추기경님은 1931년 서울에서 태어나, ’61년 사제서품을 받으신 후, ’68년 로마 우르바노 대학원을 졸업하시고, ’70년 주교로 서품되어 청주교구장으로 28년간 봉직하신후, 1998년 제12대 서울대교구장 겸 평양교구 교구장 서리로 착좌하셔서 2012년까지 14년간 봉직하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51일 정 추기경님이 세례성사를 받고, 복사를 서고, 첫영성체와 견진성사, 신품성사를 받으신 명동성당에서 장례미사를 끝으로 주님 나라로 돌아가십니다.

 

현 서울대교구장님이신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님께서는 427일 밤 추모미사에서 정진석 추기경님께서 서울대교구장에서 은퇴하시던 날 오늘 이 시간을 맞이할 수 있도록 은총을 베풀어주신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지금까지 제가 살아온 길을 돌이켜보면 제가 산 것이 아니라 제 안에서 주님께서 이끌어주시고 밀어주셨다는 것을 고백하게 됩니다. 마지막 순간에도 감사합니다. 모두 행복하세요. 행복이 바로 하느님의 뜻입니다.” 라고 말씀하셨다고 하십니다. 또 기회 있을 때마다 하느님께 또 기도하고 기도하세요. 하느님은 우리가 언제나 행복한 삶을 살길 바라십니다.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삶이야말로 정말 행복한 삶이지요.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라고도 하셨다고 전해주십니다.

 

염 추기경님은 우리 교구 사제단에게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님이 아버지 같은 분이셨다면,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님은 어머니와 같이 따뜻하고 배려심이 많고 우리들을 품어주시고 교회를 위한 어떤 희생도 마다하지 않는 분이셨습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남김없이 교회와 가난한 이들을 위해 선물로 주셨습니다. 장기기증을 통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셨습니다. 정 추기경은 언제나 물질로부터 자유로운 마음이었고, 또 자유로운 분이셨습니다.라고 회고하셨습니다.

 

아울러 염 추기경님은 정 추기경님의 생애를 되살려보시면서, 우리 교회가 정 추기경님을 통해 배운 물질적 유혹에서 벗어나 영원한 가치를 지향하는 모습을 세상에 보여줘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기회닿는 대로 불쌍한 이를 도와주고 필요한 이들에게 나의 것을 나눠주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평생 해야 할 일입니다. 사실 사람은 죽어 흙이 되어도 사랑과 선행은 영원히 남습니다. 현재 우리가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중요한 방법은 자신을 사랑하고 이웃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이 사랑은 마치 그리스도께서 죽음을 통해 실현했던 그 사랑입니다. 자신을 희생하여 다른 이에게 도움을 주는 그리스도의 사랑입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정 추기경님이 사목을 하시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신 부문은 인간의 사랑과 존엄성 수호라고 일러주십니다. “정 추기경님은 인간의 사랑과 존엄성 수호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셨습니다. 그래서 특별히 정 추기경님은 출생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인간 존엄의 신성한 가치와 인간 사랑을 늘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강조하셨습니다. 자신이 생명의 수호자가 되기를 진정으로 바라셨습니다. 평양교구장 서리로서 북한 형제들과도 화해와 일치를 소망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조건 없이 용서 하신 것처럼 우리도 서로 용서하고 상대를 받아들이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염 추기경님은 우리 모두 정 추기경님의 유지를 본받아 가난하고 상처받은 이들을 끌어안는 교회를 만들어가야 할 것 입니다. 다시 한번 정 추기경님처럼 훌륭한 분을 우리에게 보내주신 하느님께 감사하고 정 추기경님의 명복을 빕니다. 지난 221일 주일 밤늦게 병원에 가셔서 오늘 427일 밤 1015분 선종하실 때까지 그 병실에서 투병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고통 중에서도 어떤 내색도 하지 않으시고 하느님의 뜻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고 감명 깊었습니다. 하느님 아버지 저희 기도를 자유로이 들어주시어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에게 천국의 문을 열어주시고 남아있는 저희도 그리스도 안에서 다시 만날 때까지 믿음의 말씀으로 서로 위로하며 살게 하소서. 아멘.라고 강론을 마치쳤습니다.

 

정 추기경님은 서품성구 구절인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고자 헌신하다가,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행복이 하느님의 뜻입니다.”라는 유언을 남기시며, 평소 한마음한몸운동본부에 장기기증 의사를 밝히신 대로 사후 각막기증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지난 3월 죽음을 예견하고 통장에서 명동밥집 1천만원, 동성고 예비신학생반 2천만원,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아동신앙교육부 1천만원, 꽃동네 노인환자들을 위해 2천만원, 정진석추기경 선교장학회에 5천만원을 기증하셨습니다. 최근 잔고가 교구에서 은퇴사제에게 지급하는 금액과 보훈처에서 참전용사인 정 추기경에게 주는 매달 30만원의 금액이 모여 800만원 정도이 되는데, 이는 정 추기경님의 마지막을 돌봐주셨던 의료진과 수녀님들, 봉사자들께 선물을 나눠드릴 예정이라고 합니다.

 

주님께서 전 서울대교구장이자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을 역임하시며 우리 서울대교구 신자들과 한국 교회를 위해 헌신하시다가 하늘로 올라기시는 정 추기경님을 어여삐 보아주시고 자비를 베푸시어 생전에 그가 범한 모든 죄를 사해주시고, 주님 품 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게 해주십사 기도합시다.

 

주님 사제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영원한 빛을 그에게 비추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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