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모든 성인 대축일 ’23/11/01 수요일

오늘 모든 성인 대축일입니다. 여러분 모두의 영명축일을 축하드립니다.

언젠가 관상수녀원에 쉬러 간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외부담당 수녀님이 얼마나 친절하고 자상하신지, ‘세상에 이런 어지신 분이 다 있구나!’ 하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복음에서나 성인전에서나 듣고 볼 수 있는 분을 뵈었고, 정말 감탄스러울 만큼 고마웠습니다. 그분의 고운 심성을 삶으로 드러내 보여주심으로써 제게 성인의 빛을 볼 수 있게 해주심에, 그분을 뵈온지 몇십년이 지난 지금도 감사드리며 그 감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여덟 가지 행복 중에 “행복하여라, 온유한 사람들!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다.”(마태 5,5) 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누가 굳이 규정하지 않아도,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아무런 신분이나 직책으로 드러나지 않는, 인간적으로 정말 친절하고 다정하고 자상한 분! 마음으로 느껴지는 분! 마음으로만 그리워하고, 같이 사는 사람들에게 기대만 하고 있지 말고, 나 스스로 그런 좋은 사람이 될 수 있기를 간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