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30주간 화요일 ’23/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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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3-10-21 ㅣ No.5557

연중 제30주간 화요일 ’23/10/31

 

서울에서 보좌 신부 생활을 하다가 처음으로 본당 주임사제로 발령을 받고, 경기도 남양주군 진건면 용정리에 있는 시골 본당에 부임했을 때, 그 본당 신자가 육백서른세 분이셨습니다. 하루하루 나름 할 수 있는 만큼, 기도하고 성사를 집전하면서, 성당도 짓고, 사제관, 수녀원, 교육관, 어린이집도 짓고, 매일 구역반모임에서 복음나누기를 하면서, 신자들과 함께 사목생활을 하다가, 임기 오년을 다 마치고 떠날 때가 되었을 때, 신자가 천이백여 명으로 늘어 나 있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를 비유로 설명해 주십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어떤 사람이 그것을 가져다가 자기 정원에 심었다. 그랬더니 자라서 나무가 되어 하늘의 새들이 그 가지에 깃들였다.”(루카 13,19) 이어서 또 하느님의 나라를 무엇에 비길까? 그것은 누룩과 같다. 어떤 여자가 그것을 가져다가 밀가루 서 말 속에 집어넣었더니, 마침내 온통 부풀어 올랐다.”(20-21) 라고 말씀하십니다.

 

주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잘하고 못하고를 따지지 않으시는 듯합니다. 더군다나 우리가 할 수 없는 만큼의 일이나 기적을 우리에게 기대하시거나 요구하시지도 않으시는 듯합니다. 그저 우리가 주 예수님을 사랑하고, 주 예수님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만큼 하면, 주님께서는 우리와 함께하시면서, 주님 몸소 주님의 일을 하시며, 복음의 열매를 맺어나가십니다. 우리에게 다가오는 이와 일들을 두려워하거나 미루거나 포기하지 말고, 주님의 성령에 이끄심에 따라, 우리에게 맡겨진 일을 우리가 할 수 있는 만큼 하면서, 주님 몸소 주님의 일을 하시도록, 우리를 주님 대전에 도구로 내드리면서 삽시다, 주님께서 우리를 통해 주님의 놀라운 일을 하신다면, 우리로서는 이 아니 기쁘고 더없이 영광스러운 일이 아니겠습니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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