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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잘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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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석 [drhur] 쪽지 캡슐

2007-03-02 ㅣ No.333

기도를 잘 하기 위해서

천주교 신자는 누구나 기도를 잘 해야 한다는 것은 잘 알고 있고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공통적으로 느끼는 어려움이 있는데 무엇입니까?

분심입니다.

모처럼 기도를 하려면 별 쓰레기 같은 생각들이 몽땅 몰려와서

하려던 기도를 포기한 적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하느님이 정말 계실까? 라는 은밀한 유혹이 항상 따라오고

과연 내 말을 들어주실까? 라는 의심도 떠나지 않습니다.

게으름도 한 몫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

우리가 좋아하는 운동 경기 중에는 베드민턴이 있습니다.

국내시합이나 국제시합을 할 때 항상 실내에서 합니다.

왜 그렇습니까? 바람의 영향을 쉽게 받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항상 베드민턴은 실내 체육관에서 합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바람이 부는데 밖에서 베드민턴을 한다고 애쓰다가 고생만 한 사람이 있습니다. 얼마 전 저는 밤에 망마 경기장에 가서 베드민턴을 하려고 열심히 노력했지만

바람 때문에 고생만 하다 결국 베드민턴을 놓고 뜀박질만 하였습니다.

베드민턴은 바람이 없는 실내에서 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하느님과의 우정의 대화인 기도도 잘 하기 위해서 필요한

 

첫째는 영적 침묵이 아주 필요합니다.

조용함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내 마음이 조용하지 않으면 아무리 기도를 하려고 해도 기도를 할 수가 없고 힘만 듭니다.

바람이 불면 베드민턴 공은 바람 따라 가버리므로 아무리 애를 써도 운동을 할 수 없듯이

우리 마음 안에 여러 바람(소망, 욕망, 걱정)들이 일어나면 온전히 기도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은 누가 뭐라 해도 하느님을 등진 사람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부요하고 행복한 사람은 누가 뭐라 해도 하느님과 함께 사는 기도하는 사람입니다.

 

비오 신부님은 기도하지 않으면 망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특히 이 험난한 시대 죄악이 갈수록 깊어지는 이 시대에 기도하지 않으면 지옥이 내 집이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첫째 기도를 잘하기 위해서는 바람을 피하는 일이 아주 중요합니다.

기도를 방해하는 대표적인 바람은 텔레비전의 지나친 시청입니다.

여러분들이 텔레비전에 매달리면 매달릴수록 기도하는 데에는 그것에 비례해서 방해를 받게 됩니다. 컴퓨터오락에 지나치게 빠져있는 것도 기도를 할 수 없게 합니다.

이 두개는 기도를 방해하는 가장 강력한 바람입니다.

온갖 욕망이 내 마음을 차지해서 하느님께서 들어올 자리를 없애버리기 때문입니다.

눈의 쾌락을 추구하는 것과 욕망은 기도를 하려는 마음을 없애버리고

하느님에 대한 믿음을 약화시키고 하느님을 막연한 어떤 힘으로 생각하게 합니다.

그래서 신앙은 하나의 이념으로 받아들입니다.

둘째는 나는 쉽게 넘어지는 아주 나약한 존재이므로 도움을 받는 것입니다.

우리의 가장 강력한 도움의 은총은 역시 성모님이십니다.

성모님께 대한 봉헌이야 말로 가장 효과적으로 바람을 차단하는 방법입니다.

분심을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묵주기도는 기도하려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영양분입니다.

이 바탕위에 이루어진 기도는 안전하게 나를 주님께로 인도해줍니다.

바람이 아무리 세차게 불어도 실내에서는 안심하고 베드민턴 경기를 할 수 있듯이

세상의 죄악이 아무리 넘쳐나도 성모님께 봉헌하면 온전히 주님을 섬길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겸손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겸손한 자를 올리시고 교만한 자를 내치십니다.

교만에는 약이 없습니다.

현대의학으로 고칠 수 없는 병이 많습니다.

그렇듯이 이 교만도 치명적인 병중의 하나입니다.

겸손은 하느님 앞에 내가 누구인지 아는 것입니다.

내가 누구인지 아는 사람은 겸손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세상 사람들이 나를 무엇이라 하든지 별로 상관하지 않습니다.

비난에도 마음의 변화가 없고 칭찬에도 마음이 변화가 없습니다.

네 번째는 이 세 가지를 다 충실히 했어도 기도하기 싫을 때가 있는데

기도는 내 의지로 한다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기도를 감정으로 하기 때문에 실패합니다.

기도는 의지의 행위입니다.

하기 싫어도 억지로라도 해야 하는 것입니다.

거기에 하느님께서는 상을 주시는 것입니다.

이제 기도의 완성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바로 미사입니다.

미사가 하느님께 바칠 수 있는 최고의 기도인 이유는

미사에서 예수님의 십자가 상 제사가 그대로 재현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든 때와 걱정이 여기서 씻겨집니다.

자동차는 기름이 있어야 움직이듯이 우리가 이웃을 위해 선을 행하고

이웃의 잘못을 인내하고 참아주고 오히려 기도해주는 그런 힘이

바로 성체성사에서 나옵니다.

 

미사에 정성을 다하는 사람은 모든 것에 정성을 다하게 됩니다.

인간은 영과 육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육이 성장하고 유지 되려면 밥을 먹여야 합니다.

영이 성장 하려면 기도를 해야 합니다.

육만 챙기고 영은 그대로 방치하는 인간은 결국 짐승(육)의 본능만을 닮게 되고

인간성은 결국 파괴될 것입니다.

인간은 기도를 통해서 인간의 품위를 회복합니다.

하느님은 전능하시지만 우리는 그 전능을 이깁니다.

기도를 통해서입니다.

하느님은 부요하시지만 그 부유함을 내 것으로 삼을 수 있습니다.

기도를 통해서입니다.

하느님은 거룩하시지만 그 거룩함을 내 것으로 취할 수 있습니다.

기도를 통해서입니다.


아버지는 주고 싶어서 애타게 기다리시는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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