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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장 레지오의 기도문 1.기도와 봉사의 조화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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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석 [drhur] 쪽지 캡슐

2004-10-07 ㅣ No.70

 

2004년 9월호


교본 해설 45


제22장 레지오의 기도문


기도와 봉사의 조화로움


레지오 마리애의 모든 회합은 기도라는 기둥으로 이루어져 있다.

레지오 회합이 성가정과 같은 장미향기 나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것은, 회합이 봉사에 대한 토론이나 지시사항 숙지의 시간이 아니라 회합의 순서에서 볼 수 있듯이 회합의 중간중간 아름답고도 거룩한 기도가 그 무게중심에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이 회합의 전체 진행과정에서 회합 전반의 분위기를 영적으로 이끌고 지루하지 않게 만드는 기도는 우리의 정성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정말 기도가 없는 봉사만 하는 레지오 마리애를 상상할 수 있을까? 또한 기도가 없는 활동보고와 지시만 있는 회합을 상상할 수 있을까?

어느 성인은 다음과 같이 봉사와 기도의 관계에 대해 말씀하셨다.


ꡒ기도는 봉사의 푸른 잎이다!

기도라는 푸른 잎은 태양이신 하느님의 은총을 받아 열매를 맺게 한다. 기도를 하지 않는 나무는 잎이 없는 나무와 같아서 금세 나무 전체가 교만의 열매를 맺고 그 나무는 썩고 말 것이다. 잎은 태양의 빛을 받아들여 영양분으로 바꾸는 중요한 작용을 하는 기관이다.


기도는 봉사의 보이지 않는 뿌리이다!

기도가 없는 봉사는, 뿌리는 미약하나 덩치만 큰 불안한 나무와 같다. 환경이 좋고 날씨가 맑으면 별 탈이 없지만 태풍이 불고 비바람이 몰아치면 쉽게 넘어지고 만다.

그러나 뿌리가 튼튼하고 강하면 새싹이 작아 보일지라도 그 나무는 크게 성장하기 마련이다. 뿌리는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나무의 가장 근본이 되는 기관으로 보이지 않는 영양분을 빨아드리는, 가장 드러나지 않는 겸손한 부분이다.ꡓ


ꡒ우리 레지오 마리애 발전의 가장 큰 원동력이 무엇인가?ꡓ라고 묻는다면 나는 다음과 같이 대답하고 싶다.

ꡒ기도와 봉사의 조화로움!ꡓ

이러한 기도와 봉사의 조화와 균형은 회합에서 잘 나타난다. 회합의 시작을 ꡒ오소서 성령님, 저희 마음을 성령으로 가득 채우시어 저희 안에 사랑의 불이 타오르게 하소서ꡓ라고 기도하면서 성령을 부르며 성령의 불꽃을 지핀다. 곧 축제가 시작되는 것이며 이 축제는 성령을 주빈(主賓)으로 모시는 위대한 기도문이다.


레지오 마리애의 색깔은 저 거룩한 성모님의 푸른 군대의 색인 푸른 색과는 사뭇 다른 붉은 색이다. 레지오 마리애 교본․수첩․제대보의 글씨도 모두 빨간색이다. 그 이유는 레지오의 기도문이 모두 성모님을 통하여 성령께 드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본은 ꡒ레지오의 기도문은 은총의 중재자이신 성모님의 강력한 전구를 통하여, 성자를 친히 기르시고 수난에 동참하신 거룩한 그 손과 마음을 통하여 구원의 능력이시며 부활의 힘이신 성령께 봉헌됨ꡓ을 선언하고 있다.


레지오의 기도문은 회합의 모습을, 구원사의 드라마를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홍해 바다를 건넌 이스라엘을 인도한 불기둥! 하느님 능력의 불이신 성령을 초대하는 ꡒ오소서 성령님, 저희 마음을 성령으로 가득 채우시어 저희 안에 사랑의 불이 타오르게 하소서ꡓ의 구절은 지금 역시 새 이스라엘을 이끄시는 파스카의 하느님 권능을 인식하고 실현하는 기도문이다. 이렇게 시작된 기도는 새로운 하와이며 우리 모두의 어머니이신 동정 성모 마리아의 전구로 이어져 신약의 새로운 도래와 그 구원 업적을 찬양하는 말로 이어진다. ꡒ모후이시며 사랑이 넘친 어머니, 우리의 생명, 기쁨, 희망이시여…ꡓ(기도문 참조)

뒤이어 성모님이 가장 사랑하시는 기도이며 복음의 종합이라고 교황님이 칭송하신 로사리오를 시작하면서 신약에서 약속된 영원한 생명과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업적을 종합하며 복되신 동정마리아와 이 기도의 여정에 함께하는 동반자적인 기도의 모습을 명시하고 있다. 따라서 주회합의 모든 기도문과 묵주기도는 각 단원의 개인지향을 담을 수 없다. 이러한 개인지향은 다음 회에서 언급하겠지만 회합시에 개인지향을 거절하는 차원이 아니라 다음과 같은 비유로 대답할 수 있겠다.

ꡒ바다를 소유하고 바다를 품은 자가 시냇물을 갖고자 하고 시냇물을 품으려 한다면 어리석은 자이다. 결국 바다에 모든 물이 담기게 된다.ꡓ

뒤이어 예수님의 성심, 마리아의 성심, 성 요셉, 성 요한, 몽포르의 성 루도비코 마리아의 순으로 전구의 서열를 매기고 있다.

나는 많은 단원들에게 몽포르의 성 루도비코 마리아님의 신심에 대한 서적들을 읽고 묵상하기를 강력하게 권고하는 바이다. 사실 우리 레지오 마리애 교본의 영성은 바로 성 루도비코 성인의 것을 레지오 마리애의 창설자인 프랭크 더프가 심도있게 묵상하고 이를 현시대에 실현하기 위한 조직으로 만든 것이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것은 성 루도비코의 영성과 가르침에 대한 체계적인 기술이 교본 안에 매우 부족하다는 점이다.

기도문 안에서, 특히 시작기도 안에서 성 루도비코 마리아의 위치는 중요한 첫 자리의 성인으로 자리 매김되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이 부분은 한 장으로 구분하여 특별히 다루고자 한다.

레지오의 기도문은 회합의 첫순간과 중심 부분, 마침에 각각 그 내용이 구원사와 연관되어 특히 레지오의 영성과 목적을 이 안에서 인식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으며, 이러한 영성은 벡실리움의 형상과 회합의 절차와 뗏세라의 그림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회합 때뿐 아니라 매일의 삶 안에서 이 기도가 충실히 봉헌되고 묵상되고 실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놀라운 사실은 레지오 단원들이 점점 여러 가지 핑계로 이 영적인 보물을 등한시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참으로 우려할 만한 일이다. 날마다 레지오의 기도를 봉헌하지 않는다면 주회합의 기도가 지루해지고, 습관적인 단어의 배열에 지나지 않게 된다. 기도할 시간에 우리는 무엇에 열중하는가? 텔레비전 시청, 세속적이며 허황된 망상이나 대화 걱정이 아니겠는가?

정말 예수님의 말씀대로 마르타의 분주함보다는 예수님의 발치에서 그 말씀에 귀 기울이는 마리아의 모습(루가 10,38~42 참조)이 요즈음 레지오 마리애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다.

매일 열심히 레지오 마리애 기도를 봉헌한다면 늘 기쁘고 기다려지는 회합의 향기로움이 지속되어 쁘레시디움은 발전할 것이다.

우리가 좋아하는 노래는 늘 중얼거리며 즐거워하듯이 우리의 기도는 강압적 행위가 아니라 영혼의 노래이며 기쁨의 찬양이다. 레지오 마리애 기도를 봉헌하는 작은 기도단을 만들고 작은 초를 준비하자. 그 초에 불을 당기고 침묵 중에 저 아름다우신 성모님을 떠올려보자!

그러면 성 베르나르도의 기도가 울려퍼질 것이다.


ꡒ성모님을 따르면 길 잃지 않고, 성모님을 부르면 실망치 않네.

성모님을 생각하니 헤매지 않고, 성모님이 붙드시니 떨어질 리 없네

성모님이 감싸면 두렵지 않고, 성모님이 이끄시니 지치지 않아. 성모님의 도움으로 목표에 이르네.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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