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나는 이렇게 눈먼채 지냈다.

인쇄

허윤석 [drhur] 쪽지 캡슐

2001-06-05 ㅣ No.12

성 보니파시오 순교자 축일

 

토비트서 2,9-14

 

토비트의 아내는 묻는다. "당신이 베푼 자선으로 얻은 것이 무엇입니까? 당신이 쌓은 덕행으로 얻은 것이 무엇입니까?

 

저번 주에 사제연수에 가서 나는 내가 참으로 눈먼채 지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내자신에게 우연히 묻게된 물음은 전혀 우연히 아니었다.

 

네가 열심히 노력한 댓가가 무엇인가? 네가 쌓고자 하여 신자들에게 베푼 너의 노력으로 너는 무엇을 얻었는가?

 

기도와 묵상을 통한 깨달음이 아니라 피정방에서 침실에서 아침에 눈을 뜨고 시나브로 난 생각이 있었다.

 

나는 늘 하느님께 우리의 관심사 우리의 어려움을 말씀드리는 것이 내일이요 복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다. 하느님의 대한 나의 생각만 머리속에 가득한 것이 "나는 이렇게 눈먼채 지냈다."라는 말이 나오게 했다.

 

내 마음과 머리에 나에 대한 하느님의 생각이 있어야함을 알았다.

 

순간 시나브로 내머리는 시원하고 마음은 기뻤고 영혼은 하느님께 송구스러웠다.

 

 

기도는 따라서 나와 이웃에 대한 하느님의 마음을 읽는 것이지 나와 이웃이 생각하는 하느님에게 말하는 것이 아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나다. 바로 하느님이 지금 나를 어떻게 생각하시는 가가 바로 중요한 것이고 하느님이 생각하시는 나가 바로 그런 가가 바로 나다.

 

 

 



605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