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부활 제2주간 금요일 ’21/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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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1-04-09 ㅣ No.4625

부활 제2주간 금요일 ’21/04/16

 

물이 반 정도 채워져 있는 컵이 있다고 합시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그 같은 물컵을 보고 물이 반밖에 없다.’라고 하고, 또 다른 어떤 사람은 물이 반이나 있습니다.’라고 말한다고 합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주 예수님께 많은 군중이 따라옵니다. 예수님께서는 계속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가르쳐주시고 병자들을 고쳐주시기 때문에 병자들을 비롯한 삶의 진리에 목마른 많은 이들이 뒤를 따릅니다. 그런데 식사 때가 되자 예수님께서는 필립보에게 저 사람들이 먹을 빵을 우리가 어디에서 살 수 있겠느냐?”(요한 6,5)라고 떠보십니다. 그러자 필립보는 사람들의 수를 세어보고 그들을 먹이려면 얼마가 들까 하는 연구를 하고서는 자신들이 감당하기에는 벅차다는 눈치로 예수님께 답합니다. “저마다 조금씩이라도 받아 먹게 하자면 이백 데나리온어치 빵으로도 충분하지 않겠습니다.”(7)

 

그때 시몬 베드로의 동생 안드레아가 곁에서 듣고 있다가 예수님께, “여기 보리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진 아이가 있습니다만, 저렇게 많은 사람에게 이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9) 라고 보고를 드립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을 자리 잡게 하여라.”(10) 라고 이르시고는, 풀밭에 앉은 오천여 명의 사람들 앞에서 빵을 손에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자리를 잡은 이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물고기도 그렇게 하시어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주”(11) 십니다. 그리고 남은 조각을 모으니 열두 광주리가 가득 찹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따르는 길은 어려움에 닥쳤을 때, 필립보처럼 이 일은 우리가 하기에 불가능하다.’라는 선택으로 포기할 것인지, 아니면 안드레아처럼 우리가 가진 것과 준비할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이니 나머지는 주님께서 채워 주십시오.’라고 청할지 식별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예수님께서는 빵을 배불리 먹은 이들이 와서 당신을 억지로 모셔다가 임금으로 삼으려 한다는 것을 아시고, 혼자서 다시 산으로 물러가”(15) 십니다.

 

우리와 함께하시면서 몸소 세상을 구하시고자 하시는 주님께서 우리를 통해 일하시도록 믿고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바를 다하면서 우리를 주님께 내어 맡기며, 부활의 새 생명의 길을 걸어 나갑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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