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 '24/03/19 화요일

인쇄

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4-03-09 ㅣ No.5698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 '24/03/19 화요일

 

가톨릭 사회 교리서 무엇을 해야합니까?’(DOCAT) 라는 교황님들과 교회 가르침 중에, ‘가정은 사회에 무엇을 가져다주나요?’라는 항목이 있습니다. 거기 보면, “교환과 시장 논리에 앞서 이와는 전혀 다른 논리, 곧 이미 선사된 존재받아들여진 존재가 있다는 논리를 가정에서 체험할 수 있습니다...... 가정 외에 어디에서 가난한 사람, 병든 사람이나 나이든 사람을 사랑하는 법을 배울까요? 어디에서 외로워하고 버림받은 사람들을 이해하는 법을 배울 수 있을까요? 인간이 자신의 가족에게서 배우지 않는다면, 어디에서 구조적 사회적 곤경에 관심을 가질 수 있을까요?”(간추린 사회 교리 213. 246; 가톨릭 교회 교리서 2207~2211; YOUCAT 369.370; DOCAT 118)

 

요즘같이 늙었다는 이유로 노인이 사회에서 문제가 되고, 그것도 짐으로 취급되는 상황에서 교회의 이 가르침은 참 위로가 됩니다. 특별히 젊은이들은 자기 자신만을 돌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을 배웁니다. 노인들이 병들고 도움이 필요할 경우, 의료적인 간호와 부양은 물론, 사려 깊은 대우와 환경이 조성되어야 합니다.”(DOCAT 121) 라는 항목이 마음에 깊이 와 닿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요셉 성인은 약혼자인 마리아가 결혼하기 전에 잉태한 것을 보고 의로운 사람이었고 또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으므로, 남모르게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작정하였다.”(마태 1,19) 하지만 꿈에 천사가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마리아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 그분께서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다.”(20-21) 라는 소리를 듣고, “잠에서 깨어난 요셉은 주님의 천사가 명령한 대로 하였다.”(24) 라고 전합니다. 성 요셉은 눈에 보이는 현실의 부담과 고통을 넘어, 천사의 말을 듣고는 현실을 재해석하며 하느님의 뜻을 발견하여 새로운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눈에 보이는 십자가가 짐이 아니라 우리 구원의 선물이라는 교회의 가르침을 다시 한번 새겨봅니다. 특별히 교회가 노인문제에 있어서, 무엇인가를 내놓아야 하는 짐이 아니라, 우리가 무엇인가를 해드릴 기회라는 면에서, 주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선물로 제시해준 가르침을 잘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특별히 오늘 성가정의 수호자이신 성 요셉 대축일에, 그리고 이 사순절에 우리에게 주어진 십자가가 우리에게 나를 내놓고 쏟아부을 수 있는 봉사의 기회요, 우리 구원의 기회라는 면에서 감사드리고, 기쁘고 묵묵히 십자가의 길을 걸어갑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6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