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사랑하는 친구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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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추기경 [cardinal] 쪽지 캡슐

1999-07-22 ㅣ No.423

사랑하는 친구들에게

 

보내준 사랑의 편지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날씨는 덮고 무언지 할 일은 이어지고 등등...의 이유로 이렇게 회답이 늦어졌습니다. 여러분의 사랑의 이해를 청합니다.

 

 

양희에게,

 

회답이 늦어 미안하다.

"마음의 성전"이 그렇게 마음에 와 닿았느냐?

성령께서 비추어 주시는가 보다.

언제나 그렇게 성령의 인도에 따라서 살기를 빈다.

그러면 성령은 우리를 당신의 성전으로 그리스도를 닮은 사람으로 만들어 주신단다. 안녕.         

                                     추기경 할아버지

 

** 후기 : 옆에서 칭얼대고 있는 살레시오 수사가 누구냐?

         키크고 얼굴 긴 ???? 내게 편지 썼던가?  그럼 답을 했을텐데

         아뭏든 인사 전해다오.

 

 

 

총배의 군에게,

 

보내준 편지에 늦게야 답을 써서 미안하다.

지금은 서울로 이사를 해 왔는지?  제기동 근처라니? 살기 좋은 동네이고

본당에 적응도 잘 되고 청년성가대에도 가입하여 활기차고 기쁜 신앙생활을 하고 있기를 빈다.

그런데... 총씨는 정말 처음 대한다. 한문으로는 어떻게 쓰냐?

이 다음에 총사령관이 되면 좋겠다. 무슨 뜻인지 알겠니?

그럼 은총속에 건강하기를 빈다.

                                   추기경 할아버지

 

 

 

이승헌, 레오에게,

 

보내준 편지 고맙게 읽었다.

목5동 성당에 홈페이지 NAVIS 개설을 축하한다. 하기는 배를 만들어 출항시킨 것이나 같지. 교회는 배와 같단다. 원래 선장은 예수님이고 지금은 교황님이 눈에 보이는 선장이시란다. 교회도 배처럼 항해 중에 온갖 풍랑을 맞을 수 있다. 그렇게 목5동에 홈페이지 NAVIS도 풍랑을 뚫고 나가야 할 거야. 그러나 망망 대해 시원한 바다바람, 아름다운 여행일거야.

그래 언제 시간이 되면 들려보도록 하마. 안녕히...

                                        추기경 할아버지  

 

 

 

 

가누도에게,

 

더위에도 불구하고 보낸 기.......인 편지 고맙게 읽었다. 아주 감동스럽구나. 그렇게 장애아들과 하나가 되어 형제적 사랑을 나눈 모습이 눈에 선하다. 특히 그 자폐증 아이가 경주에서 부산까지 집을 찾아 갔다는 것은 참으로 놀랍구나. 전에 내가 아는 자폐증 아이는 아무도 그에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것을 말해 주지 않았든 모양인데 아버지 장례미사를 거행한 명동성당을 홍제동에서 혼자 찾아와 모두가 깜짝 놀란일이 있었다.  

 

내가 그때 미사 주례를 하고 있었고 이제 미사가 끝나고 마지막 고별식을 주례하고 있는데 그 아이가 성당뒤에서부터 뚜벅뚜벅 걸어 들어오고 있지않니? 그의 엄마가 즉시 뒤를 돌아보고 아들을 달려가 껴안으며 자리로 왔단다. 이 광경은 너무나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의 아버지가 떠난 슬픔을 더 깊게 만들었다.

이제 가누도는 이런 장애자들을 위해서 스카우트를 통하여 봉사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을 것이다. 모두가 장애자들과 함께 사랑을 나누는 그 날이 오기를 우리 모두 간절히 기도하자. 안녕...  내 답장도 길어졌구나.

 

                                    추기경 할아버지

 

 

 지광규 군에게,

 

네가 보낸 편지 잘 읽었다. 그런데 네가 제기한 문제는 교구의 방침에 따라서 많이 좌우 될수 있다. 그 때문에 내 입장으로서는 너에게 구체적으로 확실한 답을 줄 수는 없다. 그러나 나는 네가 지닌 꿈이 꼭 실현될 수 있기를 빈다.  교구 사제가 아니면 수도회 사제가 되는 길도 생각해 볼 수는 있단다. 나도 너를 위해서 기도하마. 안녕....

 

                                    추기경 할아버지

 

 

 

전인걸 군에게,

 

하계동 아줌마 부대를 이끄는 학생선생님? 수고가 많으십니다요.

나도 거기 학생으로 가 끼일수 있으면 좋겠네.

컴퓨터를 아직 잘 몰라 많이 배워야 하니까. 자네한테 배우고 싶네.

그런데 하계동까지 갈 시간도 없네. 하계동본당 아줌마 부대를 방문해 달라니 본당 홈페이지를 말하는가? 아니면 따로 계시판이 있는가?

아뭏든 그것이 확실하면 시간나는 대로 방문하지. 군대를 잘 다녀오기를 바라네. 안녕히...

                                     추기경 할아버지

 

 

 

레지나에게,

 

아름다운 내용이 담긴 편지 잘 읽었다.

종민이 이야기는 참으로 뭉클하게 만드는구나. 그런데 입양이 이미 결정되어 있으면은 그것을 바꾸는데는 법적인 문제가 있을거야. 그리고 그것은 쉽지 않을것 같다. 하긴 나도 잘 모르지만은 그런데 한가지 길이 있다면 그 양부모가 부모로서의 책임을 다 하지 않을 때 그 아이를 보호하고 있는 현재 집 책임자 이 경우에는 꽃동네 원장님이나 책임자가 문제제기를 할 수 있을 것 같구나. 그러니 레지나가 그런 내용을 꽃동네 원장신부님이나 책임자에게 자세히 알려드리는 것이 좋겠다. 그럼 레지나의 사랑으로 종민이가 보다 좋은 가정에 입양되기를 바란다. 지난번에는 이렇게 아리따운 마음시에 선생님을 잠시나마 학생 취급을 했으니 미안하기 짝이없다. 용서해라. 그렇게 하겠지?  안녕....

                                       추기경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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