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하느님 안에서 세상 보기 2(공감과 소통, 역지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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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마리 [mari7981] 쪽지 캡슐

2014-07-21 ㅣ No.11286

하느님 안에서 세상 보기

(정규한 예수회 신부 지음, 성서와 함께)

 

2. 공감과 소통, 역지사지(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기)

 

서로의 처지를 공감하는 것은 소통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면서도 쉽게 간과되고 있습니다. 각자가 자기 입장만 고집하면 다른 사람들도 나름대로 주관이 있다는 사실을 망각합니다. 그러므로 어떤 일이나 상태를 유지하면, 소통이 제대로 되어 상대의 입장에서 보게 되는 눈이 생깁니다.

내 생각의 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타인의 입장에서 인식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모든 것을 제대로 인식하려면 생각을 내려놓는 잠심을 해야 합니다. 잠심이란 현재 내 앞에서 일어나는 일을 알고 있으나 그 앎이 지금 내 행동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입니다.

세상을 제대로 본다는 것은 화가 나는 것을 알아차리고 그 화가 자신에게 영향을 주지 않도록 잠심하는 것입니다.

제대로 사랑한다는 것은 제대로 된 대화나 소통을 한다는 것을 전제합니다.

대화를 막는 가장 큰 장애물은 자기만의 프레임으로 판단하면서 대화가 아닌 대화를 하는 것입니다. 제대로 대화하기 위해서는 나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타자와 소통해야 합니다.

 

사랑도 마찬가지입니다. 제대로 사랑해야지 내 방식과 생각대로 사랑해서는 안 됩니다. 사랑한다는 이유로 우리는 힘없는 상대에게 사랑을 강요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폭력을 가할 수 있고, 죽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잠심을 통해 상대의 마음을 여는 진정한 소통을 해야 합니다.

상대에게 무엇이 기쁨이 되는지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주지 않고 상대가 원하는 것을 줄 때 상대는 기뻐합니다.

상대가 원하는 것을 내 방법대로 알아듣는 데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내 위치는 바꾸지 않은 채 생각하고 판단하며 결정하려는 독재성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 프레임을 내려놓는 잠심을 하면 내 위치를 떠나 상대의 위치에서 사물을 보게 됩니다. 그때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상대의 원의를 알고 그의 불편을 해소해 주려는 마음,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 그 바탕에 잠심이 있습니다.

잠심을 훈련해야 합니다. 대화할 때 말을 시작하기 전에 이 상황에서 상대방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을까?자문하고, 자신의 말이 상대방에게 어떻게 들릴지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 다음 이해와 배려가 담긴 말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역지사지란 내 쪽에서 생각하는 편리하고 보기 좋은 것이 아니라 상대의 입장에서 편리하고 보기 좋은 것을 말합니다. 내 생각과 상대의 생각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잠심을 통한 역지사지 훈련을 할 때 상대의 마음을 제대로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하느님의 뜻도 제대로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고정관념, 선입견, 편견 등으로 가득 찬 프레임을 바꾸어 자신이 변화되기를 원한다면 잠심을 통해 항상 상대의 입장에서 서서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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