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주님 봉헌 축일(봉헌 생활의 날)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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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17-02-02 ㅣ No.3214

주님 봉헌 축일(봉헌 생활의 날) 2/2

 

어제 서울대교구 사제 인사발령이 있었습니다. 오후에 새로 임명되신 3지구장 신부님이 방문 오셨는데, 저희가 인사를 가야할 텐데 찾아까지 오시니 황송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했습니다. 오셔서는 너무 일 많이 하지 말라며, 제 건강을 걱정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과연 건강해서 뭐하는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고, “그냥 사는 날까지 열심히 살다가 확 가버렸으면 좋겠습니다.” 라고 답했습니다. 그랬더니 지구장님이 그게 마음대로 되면 좋겠는데, 마음대로 안되고 오히려 몸이 안 좋아 오래 누워 있다가 갈 수도 있다.” 고 하시면서 재차 건강을 유의하라고 하셨습니다.

 

오늘 봉헌축일 복음을 보면 시메온이 주님, 이제야 말씀하신 대로 당신 종을 평화로이 떠나게 해 주셨습니다. 제 눈이 당신의 구원을 본 것입니다.”(루카 2,29-30) 라고 예수 아기를 바라보며 기뻐 소리칩니다.

 

이 시메온의 노래는 우리가 매일 성무일도 끝기도를 바치며 부르는 노래입니다. 이 노래를 들으면서, ‘저는 언제 어느 정도로 일을 해야 만족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일찍이 하느님의 일은 그분께서 보내신 이를 너희가 믿는 것이다.”(요한 6,29) 라고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우리가 얼마나 많은 일을 하는가가 문제가 아니라, 우리 마음속에 예수 그리스도 우리 주님을 모시고 사는가가 우리 신앙의 일인가 봅니다. 주님을 믿고 그분의 말씀을 따르고 그분께 찬미와 영광을 돌려드리며, 주님을 모시고, 주님의 사랑을 받고, 주님의 마음을 품고 형제자매들을 맞이하는 일이 스스로 자랑스럽고 형제자매들 가운데 주님을 초대하고 모시는 일이 되리라 희망합니다. 주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성령을 보내주시어 주님을 올바로 깨닫고 주님의 마음을 품어 주님과 하나되어 올곧이 살아갈 수 있기를 간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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