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29주간 수요일 ’23/1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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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9주간 수요일 ’23/10/25 언젠가 한번 성지순례를 갔다가, 성지 안내를 하던 신부님께서 예전에 제 책으로 교리를 가르치셨다고 하셨습니다. 그러시면서 제게 “지금도 계속해서 책을 쓰고 계십니까?” 라고 물으셨습니다. 제가 “그것 밖에는 재주가 없어서......” 라고 얼버무렸습니다. 지금 이 나이가 되고 사제 생활 연륜이 이 정도라면, 전보다 성덕이 더 출중해야 하고, 그에 따라 제가 쓰는 글의 내용과 깊이가 더 심오해져 있어야 할 텐데, 왠지 모르게 부끄럽기만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사람의 아들이 생각지도 않은 때에 올지 모르니 준비하고 있으라(루카 12,40절 참조)는 말을 하시면서 “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시고, 많이 맡기신 사람에게는 그만큼 더 청구하신다.”(루카 12,48ㄴ) 라고 말씀하십니다. 주 예수님께서 저를 더 충실하고 깊이 이끌어 주시기를 간구하며, 아울러 주님께 더 가까이 다가가기를 다짐해 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