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29주간 화요일 ’23/1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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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9주간 화요일 ’23/10/24 심리학자들은 “사람들이 인정받고 싶어 한다.” 라고 합니다. 인정받으면 좋습니다. 누군가 나를 알아준다는 것이 참 좋습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내가 나 아닌 다른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인정받기를 갈망할까 의아하기도 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 주인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그들 곁으로 가서 시중을 들 것이다. 주인이 밤중에 오든 새벽에 오든 종들의 그러한 모습을 보게 되면, 그 종들은 행복하다!”(루카 12,37-38) 라고 말씀하십니다. 누가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주님께서 나를 다 알고 계시고, 내가 ‘나’임을 내가 알고 있으며, 내가 하는 일이 내가 나임을 그 자체로 인정해 주고 있지 않은가 싶습니다. 작고하신 최민순 신부님께서 갈멜 수도회원들을 바라보며 지은 ‘두메꽃’ 시가 생각납니다. “외딸고 높은 산 골짜구니에 살고 싶어라 한 송이 꽃으로 살고 싶어라 벌 나비 그림자 비치지 않는 첩첩 산중에 값없는 꽃으로 살고 싶어라 햇님만 내님만 보신다면야 평생 이대로 숨어 숨어서 피고 싶어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