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와 위트

힘든 보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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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석 [drhur] 쪽지 캡슐

2007-06-29 ㅣ No.130

 

중년의 남자 교우 한 분이 성당에 와서 오랜만에 고해성사를 본다.
조목조목 죄를 아뢰고 나니 신부님이 사죄경을 선언하고
보속을 주고선 그 교우에게 직업이 뭐냐고 물었다.

"사람들은 저를 보고 예능인이라고들 합니다!"

본당 신부가 이해가 잘 안된다는 듯이 다시 묻는다.

"그렇습니까?
그럼 예능인으로서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십니까?"

그 교우가 몹시 난처한 듯 머뭇머뭇 거리다가
이렇게 대답하는 것이었다.

"신부님, 말로 설명 드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제가 신부님께 직접 보여 드리는 것이 훨씬 편하겠습니다.
신부님, 잠깐만 고해소 밖으로 나와 보십시오!
제가 시범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그리고선 고해소 밖으로 나가더니
이중 공중제비를 멋들어지게 해보이는 것이었다.

본당 신부님이 이제야 알았다는 듯이 빙긋 웃고서
다시 고해소에 들어와 앉았다.

잠시 후 나이가 좀 들어 뵈는 여교우 한 분이
고해소에 들어오더니
성호를 긋지 않고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아이고, 신부님예,
저한테는 요 앞 사람처럼
그런 힘든 보속을 주시면 안됩니데이.
마, 지금 확실하게 해두입시데이.
그런 보속을 주실라카모
저는 지금 이 고해소를 나갈랍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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