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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는 어디에 현존하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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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석 [drhur] 쪽지 캡슐

2007-06-22 ㅣ No.48

1. 그리스도의 현존

그리스도는 교회 안에, 전례 안에, 전례를 드리는 사제의 인격 안에,

신자들이 모여 공동기도를 바칠 때, 성서의 말씀 안에 현존하신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는 하느님이 그리스도를 통해서 전례 안에 현존하신다고 했다. "그리스도께서는 성교회 안에 특히, 전례행사 안에 항상 현존하신다. 그리스도께서는 미사성제에 있어서 특히 성체 형상 안에 현존하시지만, 사제의 인격 안에도 현존하신다. 그리스도께서는 성사 안에서 그 능력으로써 현존하시기 때문에 누가 세례를 줄 때에는 그리스도께서 친히 세례를 주시는 것이다"(거룩한 전례에 관한 헌장 7).

그리스도는 당신의 지체들이 모여서 공동기도를 바칠 때에도 현존하신다. 이때에 인간은 고립된 개인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 하나된 백성들과 하느님이 맺으신 계약으로 둘러싸인다. 예배에는 공동체 전체가 구경꾼으로서가 아니라 참여자로서 협조해야 한다. 그리스도는 당신 말씀에도 현존하신다. "교회에서 성서를 읽을 때 말씀하시는 이는 그리스도 자신이시다"(전례헌장 7).


2. 파스카 신비

파스카 신비란 무엇인가?
파스카 신비란, 좁게는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 부활과 승천을 말하나 넓게는 그리스도의 강생으로부터 그분의 재림까지를 포함하는 모든 신비를 말하며, 파스카 신비의 목적은 인간에게 하느님의 자녀로서의 새 생명을 주시기 위함이다.

교회의 전례는 그리스도의 파스카 신비를 계속적으로 재현하며, 따라서 파스카 신비는 교회 전체의 중심을 이룬다. 그리스도께서는 인류 구원을 "파스카 신비 곧 당신의 복된 수난과 죽은 이들 가운데서의 부활과 영광스러운 승천으로써 완성하셨다. 이렇게 친히 죽으심으로써 우리의 죽음을 이기시고, 친히 부활하심으로써 우리의 생명을 되찾아주셨던 것이다"(전례헌장 5).

파스카 신비는 우리를 위한 하느님의 구속 계획의 중심이다. 그리스도가 중심이며 정점을 이루는 이 계획은,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로써 완성된 것이며, 인간의 역사에서 점차로 밝혀지고 "하늘과 땅에 있는 모든 것이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될"(에페 1,10)때에 완성된다. 그로 인해 벌거벗고 십자가형을 받은 종은 이제 아론을 대신하여 멜키세덱의 제도를 따른(히브 7) 인류의 대사제로 등장하였다(히브 8,1-8).


3. 성사(聖事)

성사란 무엇인가?
성사란 그리스도께서 하느님의 은총을 교회를 통하여 인간에게 전해 주실 때 사용하는 눈에 보이는 표지들로서, 짧게 말해 하느님의 은총을 전해 주는 외적 표지이자 그 도구이다.

성사는 몇 가지가 있는가?
세례(洗禮), 견진(堅振), 성체(聖體), 고해(告解), 병자(病者), 성품(聖品)과 혼인(婚姻)성사로서 모두 일곱 가지가 있다.

'성사'라는 말은 '신비'(mysterion)라는 그리스어에 해당하는 라틴어 사끄라멘뚬(Sacramentum)에서 온 말로서,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죽으심과 부활로써 얻어진 풍요한 은총과 진리를 교회를 통하여 인간에게 주실 때 사용하는 눈에 보이는 표지들을 가리킨다. 신약에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가 세우신 일곱 가지 성사가 있다고 교회는 선언한다. 그 일곱 가지 성사는 세례성사, 견진성사, 성체성사, 고해성사, 병자성사, 성품성사, 혼인성사이다

각 성사는 물, 빵, 포도주, 기름 등과 같은 물질과 사람의 몸짓이 결합하여 표지를 이룬다. 그런 물질적 요소가 신앙의 표지가 되고, 인간을 위한 그리스도의 구속 행위의 도구가 된다. 성사는 그리스도가 교회의 전례 행위를 통해서 성사로써 상징되는 은총을 실제로 주시는 데에 사용하시는 도구이다. 이와같이 성사는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사실을 표지로써 나타내는 것이고, 우리는 각 성사가 지니는 고유한 뜻을 표현하는 표지를 통하여 하느님의 은총을 받게 된다.

성사는 그리스도의 선물이며, 성사를 통해서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생명을 우리에게 주시고, 인간성에 적용된 표현 양식을 사용하면서 하느님의 힘을 행사하신다. 성사로써 그리스도는 모든 지역의 사람들에게 손을 뻗치신다. 그리스도의 성사적 행위는 당신의 모든 약속이 채워질 때까지 어디서나 계속될 것이다. 모든 성사적 예식에서 우리는 하느님과의 만남을 통해, 주님의 돌아가심과 부활과 승천의 신비에로 인도된다.


4. 성사가 유효하기 위한 조건

성사가 유효하기 위해서는 조건이 있다. 성사는 신앙의 표지이고 그리스도에게 순종하는 행위이므로, 그리스도가 지정하여 교회에 맡긴 표지 외의 다른 것을 마음대로 사용해서는 안된다. 물질적 표지가 가지는 효력은 그리스도의 수난과 배려에서 나오는 것이다. 성사 집행이 그리스도의 구원 행위가 되려면 교회 안에서 성실히 이행되어야 한다.

성사는 거룩한 행위이므로 집행자는 큰 신앙과 사랑을 가지고 거행해야 한다. 그러나 교회가 늘 가르쳐 온 것처럼 성사의 유효 여부는 집행자의 성덕에 달려 있지는 않다. 성사의 효력은 그리스도에게서 나오고, 성사는 근본적으로 그리스도의 행위이기 때문이다. 성사를 효과있게 받기를 원하는 성인(成人)에게는 신앙과 그리스도를 받아들이고 은총을 받을 개인적 원의가 있어야 한다.

우리의 전례는 주님의 돌아가심과 부활을 기념하고 선포한다. 신자들이 전례에 '깊은 이해를 가지고 능동적으로 완전히' 참여하기를 교회는 원한다. 그러므로 성사의식은 기계적으로 할 것이 아니라 믿음과 기쁨을 가지고 집행되어야 한다.


5. 준성사(準聖事)

준성사(準聖事)란 무엇인가?
준성사란, 성사를 모방하여 교회가 하느님께 대한 예배와 봉사를 위한 표지로 사용되는 물건과 행위이니, 악마를 쫓음 (구마:'驅魔'), 축성(祝聖), 강복(降福), 성화(聖畵), 성수(聖水)와 같은 것들이다.

교회에서는 성사를 받는 사람에게 그것이 보다 더 효율적으로 집행되기 위해 그 성사에 부속된 예절을 정하고 있다. 이 예절로써 성사를 받는 사람에게 성사의 거룩함과 귀중함을 구체적으로 가르쳐 주고, 그 마음에 합당한 믿음과 사랑을 자아내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예절이 준성사이다.

그런데 준성사는 성사와 관련된 것도 있지만 성사와 아무런 관련을 가지지 않은 것도 있다. 그 중에 특별한 것은 축성과 강복하는 예절이다. 이렇게 준성사는 성사와는 다르지만 성사를 잘 받도록 우리 마음을 준비시키고 우리의 생활을 거룩하게 하는 효력을 가진다. 따라서 준성사에 의해 축성된 것은 모두 거룩하므로 존경심을 가지고 공손히 취급해야 한다. 그러나 성패, 묵주, 상본 등에 지나치게 의탁하고, 경솔하게 세속적인 일에 사용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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