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성 십자가 현양 축일 9/14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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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18-09-13 ㅣ No.3646

성 십자가 현양 축일 9/14 금요일

 

잘들 지내고 계신지요? 요즘 근심거리나 여러분을 힘들게 하는 것이 있습니까?

큰 고통이 있으면 작은 고통들은 그냥 지나가 버린다.”는 말이 있습니다. 예전에 부모님이 두 분 다 치매로 아프셔서 집에 무슨 일이 생기지나 않을까 걱정하며 하루하루를 긴장 속에 보냈던 기억이 납니다. 가끔 마치 오늘 당장 죽을 일이라도 생긴 것처럼 힘겨워하는 어려움, 특별히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가족관계에서 시집살이나 바람난 남편이나 아내 때문에 고생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 인생 중에 고통이 그것만으로 그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곤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니코데모에게 십자가의 신비를 설명해 주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 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요한 3,16-17)

 

오늘 십자가 현양 축일입니다. 십자가가 우리 인생의 벌이 아니라면, 우리가 자청해서 십자가를 질 필요까지는 없겠지만, 우리에게 닥쳐오는 십자가를 기꺼이 받아들임으로써 구원의 길로 성큼 다가서기로 합시다. 비록 마음 한 가운데에서는 주 예수님께서 우리가 짊어지는 십자가를 짧은 시간 동안 가볍게 지고 갈 수 있도록 해주시기를 비는 마음 간절하지만, 우리에게 다가오는 십자가를 외면하지 않도록 합시다. 예수님께서 짊어지신 십자가는 우리 구원을 위한 희생이셨기에, 또 그렇게 나눠주신 생명으로 우리가 영원한 생명에 참여하게 되었으니, 우리도 우리에게 다가오는 십자가를 짊어짐으로써 우리와 세상 구원을 위한 주님의 희생제사에 합치되기를 기도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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