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8주간 목요일 ’21/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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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1-05-15 ㅣ No.4667

연중 제8주간 목요일 ’21/05/27

 

  장애우들은 장애를 가지지 않은 사람보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습니다. 특히 처음에는 장애가 없다가 장애가 생겨서 장애로 인해 고통을 겪게 되면, 장애가 없어지기를 간절히 바랄 것이라고 짐작됩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많은 군중과 더불어 예리코를 떠나실 때에, 티매오의 아들 바르티매오라는 눈먼 거지가 길가에 앉아 있다가, 나자렛 사람 예수님이라는 소리를 듣고, 큰 소리로 예수님께 도움을 청합니다. “다윗의 자손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마르 10,47) 사람들은 그 눈먼 거지에게 조용히 하라고 나무랍니다. 하지만 그는 더 큰 소리로 예수님께 간절히 청합니다.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48)

 

  예수님께서는 걸음을 멈추시고, 제자들에게 그를 불러오너라.”(49) 라고 명하십니다. 사람들이 그를 부르며, “용기를 내어 일어나게. 예수님께서 당신을 부르시네.”(49) 하고 용기를 북돋아 주자 그는 겉옷을 벗어 던지고 벌떡 일어나 예수님께 달려갑니다.

 

  예수님께서 그를 맞으며,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51) 하고 물으시자, 그 눈먼 이가 스승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51) 라고 청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를 가엾이 여기시어 그를 고쳐주십니다.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52) 그는 곧 다시 보게 되어, 예수님을 따라 길을 나섭니다.

 

  비단 장애가 있는 사람만이 아니라, 여러 가지 결핍을 느끼는 사람에게는 그 장애와 결핍이 하루빨리 해결되기만을 바랄 것입니다. 그리고 기회만 된다면, 여건만 된다면, 자신의 장애와 결핍을 해결하려고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런데 다른 한쪽으로 장애를 가지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결핍을 느끼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하는 마음도 듭니다. 정신과 성격과 마음에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선천적으로, 어릴 때부터 자란 환경 때문에, 자라나면서 겪게 되는 세상사에서 몸과 마음과 정신에 그리고 영에 장애를 가지게 되고, 또 여러 면에서 결핍을 느끼게 됩니다.

 

  인간의 노력과 처치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있고, 일반적인 노력으로 일정 기간 동안 수고해서 회복되면 다행이지만, 쉽사리 해결되지 않으면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갈증은 더 깊어집니다. 어찌 보면 정말 예수님밖에는 희망을 둘 곳이 없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이 우리 주위에 있을 때, 오늘 복음에 나오는 눈먼 거지처럼 그가 지닌 장애 때문에 비난받아서는 안 될 것입니다. 우리는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주 예수님께 모시고 가거나 그를 위하여 기도하면서, 주 예수님께서 함께하시면서 그에게 장애를 치유해주시기를 청해야 하겠습니다. 아울러 장애를 가지고 있는 우리가 모두 우리의 장애와 결핍을 수치나 치부로 여기지 말고, 그 장애의 역기능도 생각하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장애와 결핍을 통해 오히려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기회도 모색해야 할 것입니다.

 

  늘 우리에게 주어진 환경 속에서 주님을 찬미하며, 주께서 이끄시는 사랑의 나라로 나아가도록 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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