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부활 제2주간 목요일 ’21/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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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1-04-09 ㅣ No.4624

부활 제2주간 목요일 ’21/04/15

 

언젠가 한 번 어느 글에서 벌레가 새를 잡아먹지 못하는 이유에 대한 설명을 들은 바 있습니다. 그 글에서 벌레는 2차원적인 평면만 바라보는데, 새는 3차원적인 높이마저 바라본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높이에서 날아올랐다 내렸다 하면서 땅의 벌레를 공략할 수 있어서 벌레를 잡아먹을 수 있다고 풀이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위에서 오시는 분은 모든 것 위에 계신다. 땅에서 난 사람은 땅에 속하고 땅에 속한 것을 말하는데, 하늘에서 오시는 분은 모든 것 위에 계신다.”(요한 3,31) 아마도 차원의 차이에서 오는 과학적 설명과도 같이, 예수님께서 하늘에서 오신 분이시라면 주 하느님의 사랑이 펼쳐지는 하늘의 신비를 아실 것이고, 그렇지 못하다면 하늘의 신비를 알지 못할 것입니다.

 

그렇게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을 아시는 예수님께서는 하늘나라에서 아버지와 같이 살던 삶의 양식을 일러주고 먹여 주십니다. “그분께서는 친히 보고 들으신 것을 증언하신다. 그러나 아무도 그분의 증언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분의 증언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하느님께서 참되심을 확증한 것이다.”(32-33) 그런데 이를 잘 알지 못하는 이들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또 하늘나라의 방정식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이 세상에서 자신이 살면서 겪어온 경험치에 의한 방식대로만 이해하고 그 체험의 한계 속에서만 사유하고 그 사유 안에서 살아갑니다.

 

주 하느님께서는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홀로 기도하시는 예수님과 성령을 통하여 통교하시고 그 친교 안에서 거듭 주 예수님께 아버지 하느님의 뜻을 일러주시고 힘을 주십니다. “하느님께서 보내신 분께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하신다. 하느님께서 한량없이 성령을 주시기 때문이다.”(34) 주 하느님께서는 어떤 것은 에수님의 기도 중에 일러주시고, 어떤 것은 예수님께서 기도하고 준비해서 마음과 영을 열고 아버지의 가르침을 기다리는 현실에서 보여주시고, 성령으로 일치한 가운데 충분한 친교를 나누며 아들과 함께 아버지의 뜻을 이루어 나가십니다.

 

이렇게 성령으로 아들과 친교를 이루시는 주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아드님을 사랑하시고 모든 것을 그분 손에 내주”(35) 십니다. 그러므로 아들 주 예수님은 아버지 하느님과 하나되어 아버지의 사랑을 우리에게 보여주시고 현실 안에서 실현해 내십니다. 비록 아들 예수님께서 아버지 하느님의 사명으로 이 땅에 파견되어 오셨지만, 이 땅에 떨어져 있어도 성령으로 친교를 이루며 하나되어 사실 뿐만 아니라, 그렇게 알게 된 아버지의 뜻과 사랑의 힘으로 십자가상에서 우리에게 생명을 내어주셨지만, 영원히 죽지 않고 다시 아버지 하느님으로부터 새 생명을 받아 부활하심으로 영원히 사십니다. 그래서 우리도 주 예수님이신, 하느님의 아드님을 믿는 이는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36) 라는 성경 말씀대로 영원히 살게 될 것을 바라며, 그 희망의 길로 나아갑니다.

 

오늘 코로나19 감염상황과 어려워만 보이는 세상살이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확고히 믿으며, 주 예수님의 말씀이 비춰주시고 그려주는 희망의 나라로 걸어갑시다. 주 예수님께서 일러주신 말씀과 행동 방식을 우리의 길이요 진리요 생명으로 삼아 우리 삶에서 하나씩 이루며 주님께 나아갑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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