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사순 제5주간 월요일 ’24/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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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4-03-09 ㅣ No.5697

사순 제5주간 월요일 ’24/03/18

 

지난 ’231028일 로마에서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며 사명을 수행하는 교회라는 주제로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 총회 제1회기 종합보고서를 발표하였습니다. 오늘은 제1회기 보고서를 마치면서, 2회기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여정을 계속하기 위하여란 항목의 내용을 살펴봅시다.  

 

하느님의 나라를 무엇에 비길까? 무슨 비유로 그것을 나타낼까?”(마르 4,30)

 

주님의 말씀은 교회의 온갖 말보다도 우선한다. 제자들의 말, 시노드의 말도 단지 주님께서 몸소 말씀하신 것의 메아리에 지나지 않는다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기 위하여 예수님께서는 비유로 말씀하시는 방법을 선택하셨다. 그분께서는 인간의 삶의 근본적 경험 안에서, 곧 자연의 표징, 노동의 행위, 일상의 현실들 안에서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드러내기 위한 표상들을 발견하셨다. 이렇게 그분께서는 하느님 나라가 우리를 초월하지만 낯선 것이 아님을 말씀하여 주셨다. 우리는 세상일들 안에서 그것을 보기도 하고 결코 그것을 보지 못하기도 한다

 

예수님께서는 땅에 떨어진 하나의 씨앗에서 당신 운명이 표현되는 것을 보셨다. 겉으로는 썩을 운명의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씨앗은 멈출 수 없는, 예측할 수 없는 부활의 생명의 역동성을 품고 있다. 생명을 주어 많은 이를 위한 빵이 되도록 운명 지어진 역동성이다. 성체가 되도록 운명 지어진 역동성이다

 

오늘날, 패권을 위한 투쟁과 가시적인 것에 집착하는 문화에서 교회는 예수님의 말씀을 되풀이하고 온 힘을 다하여 그 말씀을 되살리라는 부름을 받았다

 

하느님의 나라를 무엇에 비길까? 무슨 비유로 그것을 나타낼까?주님의 이 질문은 지금 우리 앞에 놓인 작업을 밝힌다. 효율적, 절차적 논리를 따라 다방면으로 흩어지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이 보고서의 많은 말들과 제안들 가운데에서 작지만 미래를 담고 있는 씨앗을 모으고, 많은 이의 삶을 위하여 그것을 성숙하게 할 토양에 어떻게 전할 것인가를 상상하는 것이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루카 1,34) 나자렛의 마리아는 천사의 말을 듣고서 이렇게 질문하였다. 그 대답은 오직 하나, 성령의 그느르심 아래 머물고 그분의 힘이 자신을 덮으시도록 내맡기는 것이다

 

2회기까지 우리에게 남은 시간을 보면서, 우리는 주님께 지금까지 진행된 여정과 그 여정에 베풀어주신 은총에 감사드린다. 우리는 앞으로 이어질 단계를 하느님의 충실한 백성의 여정에서 확실한 희망과 위로의 표징이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전구와, 오늘 우리가 그 축일을 지내는 성 시몬과 성 유다 사도의 전구에 맡겨 드린다

 

주 성령님, 저희가 주님 앞에 있나이다!”(Adsumus Sancte Spiritus!) 

 

전문: https://www.cbck.or.kr/Notice/20230653?gb=K1200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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