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이기에 사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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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석 [drhur] 쪽지 캡슐

2001-03-08 ㅣ No.32

나는 흐르는 물이기에 사랑하였다.

 

 

 

낮은 데로 흐르기에 물은 겸손하다고 하지만

 

 

 

나의 물은 그리움을 향해 나아간다.

 

 

 

 

 

하늘은 위에 있는줄 알았는데

 

 

 

그리움타고 흘러가 보니 하늘은 저 아래 있었다.

 

 

 

 

 

그래서 내려가면 만나리라 하던 내 임도

 

다시 내려가면 내 위에 계셨다.

 

 

 

 

 

이젠 알았다.

 

 

 

내가 그산을 사랑한 것은 그산에 굽이치는 산 허리을 돌아 도는 그 물이었다.

 

 

 

 

 

나는 설악산을 사랑한다.

 

 

 

그곳에는 단지 흐르는 물이있는 것이 아니라.

 

굽이쳐 흐르는 물이 있다.

 

 

 

내임의 몸뚱이에서 흘러나와 내임의 몸뚱이에서 굽이치는 내임의 몸물이 나의 눈물이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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