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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주 [ttutti] 쪽지 캡슐

2003-12-19 ㅣ No.269

어느날 약현에 무지카사크라가 왔습니다

늘 그리워했던 그 노래를 함께하고 싶었습니다

한 귀퉁이 조심스레, 작게 낮게 느리게 머물러 있었습니다

결혼을 하게 되면서 지아비와 다시 찾은 그 다음해에는 연주도 많았지요

태중의 아기들도 늘 함께 했던 그 시간을 잊을 수는 없을 겁니다

음악원의 벽돌을 모으며 파이프 오르간을 나르던 그 새벽처럼

함께했던 많은 벗들과 때론 기쁨의, 때론 슬픔의 추억이라는 구름으로 흐르면서

어느새 여기에 섰습니다... ... ...다시 또.

가슴시린 벌판에서 맞는 겨울바람처럼 그렇게

Mea culpa, mea culpa, Maxim mea culpa.

 

올해도 아기예수님께 드릴 선물이 보잘것 없어 죄송한 맘입니다

정. 말. 죄. 송. 합. 니. 다.

 

작년 이맘쯤 홍윤숙님의 이야기를 떠올려 다시 힘내려 합니다

 

사람들은 이제 활자에도 말에도 지쳐 있다

성서 말씀에도 감동이 없다

신문도 읽기 싫고 책에도 식상하여 무의미하다

웬만한 고함도 가슴에 와 닿지 않는다

 

그러나 멜로디가 된 목소리 노래가 된 말에는  

이상하게 언어를 초월한 힘이 있어

그분에게 다가가는 지름길이 되고

마음으로 드리는 기도가 된다

 

이런 기도되는 성탄 맞이하시길 기도드립니다

 

[내힘들다]를 거꾸로 외쳐보면서...  ㅎㅇㅊ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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