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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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석 [drhur] 쪽지 캡슐

2001-03-08 ㅣ No.29

외딴 마을에 빈집이 되고 싶다.

 

 

 

나는 문득

 

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

 

 

 

누군가 이사오길 기다리며

 

오랫동안 향기를 묵혀둔

 

쓸쓸하지만 줄거운 빈집

 

 

 

깔끔하고 단정해도

 

까다롭지 ㅇ않아 넉넉하고

 

하늘과 별이 잘 보이는

 

한채의 빈집

 

 

 

어느날

 

문을 열고 들어올 주인이

 

’음, 마음에 드는데.....’

 

하고 나직이 속삭이며 미소지어 줄

 

깨끗하고 아름다운 빈집이 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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