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내가 사랑하는 모든 벗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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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더라도
너는 죽지 않으면 좋겠다.
꼭 죽어야한다면
내가 먼저 죽으면 좋겠다.
아니 더 솔직히 말하면
같은 날 같은 시에 죽으면 좋겠다.
이또한
터무니없는 욕심이라고
너는 담담히 말을 할까?
우정보다 더 길고 깊은
하나의 눈부신 강이 있다면
그 강에 너를 세우겠다.
사랑보다 더높고 푸른
하나의 신령한 산이 있다면
그산에 너를 세우겠다.
내게 처음으로
하늘과 사람의 아름다움을 보여준
내 목숨보다
귀한 벗이여.
"나는 이제 너희를 종이라 부르지 않고 벗이라 부르겠다.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해 목숨을 받친다."
신년을 맞아 하늘과 사람의 아름다움을 보여준 내 목숨보다 귀한 벗인 신자분들에게 이시를 선물합니다.
작은 벗인 허신부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