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모든 벗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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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석 [drhur] 쪽지 캡슐

2001-03-08 ㅣ No.28

내가 죽더라도

 

너는 죽지 않으면 좋겠다.

 

꼭 죽어야한다면

 

내가 먼저 죽으면 좋겠다.

 

아니 더 솔직히 말하면

 

같은 날 같은 시에 죽으면 좋겠다.

 

 

 

이또한

 

터무니없는 욕심이라고

 

너는 담담히 말을 할까?

 

우정보다 더 길고 깊은

 

하나의 눈부신 강이 있다면

 

그 강에 너를 세우겠다.

 

사랑보다 더높고 푸른

 

하나의 신령한 산이 있다면

 

그산에 너를 세우겠다.

 

 

 

 

내게 처음으로

 

하늘과 사람의 아름다움을 보여준

 

내 목숨보다

 

귀한 벗이여.

 

 

 

"나는 이제 너희를 종이라 부르지 않고 벗이라 부르겠다.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해 목숨을 받친다."

 

 

 

 신년을 맞아 하늘과 사람의 아름다움을 보여준 내 목숨보다 귀한 벗인 신자분들에게 이시를 선물합니다.

 

 

 

                                      작은 벗인 허신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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