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 게시판

문학과 함께 사는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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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숙 [hhhs6006] 쪽지 캡슐

2009-04-01 ㅣ No.1160

 

문학과 함께 사는 바보


올해는 생물 외에 인성에 관한 창의적 재량 수업(창재) 두 시간과  문학반(특활)을 맡게 되었다.

ꡐ삶과 사랑, 그리고 죽음이란 무엇인가?ꡑ

이성을 초월할 수는 있지만 이성에 모순되지 않고 변하지 않는 진리에 대해 고민해 보련다. 창의성이 있어야 글을 쓸 수 있는데 창재 수업이나 특활은 교재가 없고 정규 시험도 없으니 그야말로 창의성이 있어야 한다. 진정한 발견은 새로운 것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으로 보는 것이다. 

새로운 것을 배울 때 우리는 이미 알고 있던 정보에 새로운 것을 보태어서 생각하게 된다. 보는 것의 관점을 바꾸어야 창의적인 사고가 나온다. 창의적 인재란 '기존 영영을 변화시키거나, 새로운 사고방식, 창작하는 사람'이다.

당장 문제를 해결하려는 조급함을 버리고 사물을 세밀하게 볼 줄도 알아야하지만 거시적으로도 보며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어서 보자고 할 것이다. 오뉴월의 여우비만 맞고도 쑥쑥 자라는 오이순처럼 순수한 학생의 비를 흠뻑 맞고 나도 여름과 봄에 자라는 나이테처럼 자랐으면 좋겠다. 생명의 기원이나 DNA, 질량이나 미래의 날씨, ......등의 정체는 아직도 무궁무진한 미지수이다. 넓디넓은 우주에서


간의

품에 필요하거나 중요한 것을 진실하게 나누려고 한다. 창재 시간에 바보 이야기를 준비하고 컴퓨터 검색창에서ꡐ바보야ꡑ 를 입력했는데 ꡐ바보별님ꡑ이 떴다.


1교시에 1학년 4반 교실 문을 여는 순간

“바보야아 아아~~~ ”

라는 소리가 들렸다. 지현이가 자기의 짝에게 한 말이다.

ꡒ은미야, 순간적으로 깜빡한 거지! 그치?ꡓ

라고 들리길래

ꡒ지현아, 내 대신 수업해 줄래?ꡓ

라고 하였다.


동화작가 정채봉 선생님은 김수환 추기경으로부터 듣고 쓴 것을 소년 한국일보에 연재한 후 책을 내자고 건의 하였었다.

“지금은 남 보기 민망하고 부끄러우니 나중에 책으로 내었으면 좋겠다.”

고 하였다. 그런데 2001년 정선생님이 추기경보다 먼저 작고하였고 몇 달 전 추기경이 선종하여서 2부로 된 바보별님(솔)이란 책이 나온 것이다. 나라 잃은 국민으로 정치, 혁명가의 길을 꿈꾸던 이야기, 학도병으로 끌려가 죽음의 위기 직전에 본 어머니 환상, 사형수 최월갑의 얘기 등이 있다. 한국현대사의 아픔을 온몸으로 껴안고 품었던 추기경은 끝까지 지녀야할 사람의 덕목은 인간다움이라 하였다.


다섯 개 나라 언어를 유창하게 하는 추기경이

ꡒ나는 두 가지 언어를 특히 잘 하는데 무엇일까요?ꡓ

라고 신부들께 물었다.

ꡒ독일어와 일본어, 이태리어와 영어, 한국어와 영어.......ꡓ

다양한 대답을 했으나 참말과 거짓말이었다.

ꡒ어떻게 하면 신앙생활을 잘 할 수 있나요?ꡓ

라는 질문에는

ꡒ그것은 나도 잘 모르겠는데요!ꡓ

라고 하자 청중들이 웃었다. 나도 웃긴 했지만 진정으로 겸손한 대답이 아니었을까?

왼쪽 아래 얼굴의 턱 쪽 선이 이어져 있지 않고 오른 쪽 머리 가르마 타는 곳에도 얼굴선이 약간 떨어져 있는 자화상을 그리고 추기경은 초상화 옆에

바보

라고 썼다. 87세로 돌아가신 할머니와 추기경 추모수필을 쓰던 중 3월의 봄이 왔다


3월의 봄 / 벽안 사득환

코끝에 상큼하게 와 닿는 3월의 향기

겨우내 움츠렸던 가슴

풀고


수줍게 입 벌리는 키 작은 들꽃처럼

싱그러운 내음 흩날리는

포근한 오후


맑은 하늘빛에

설악의 세찬 바람도

멈칫하는 다가오는 봄이 따사롭다

                                       2009. 3.14 바보시인 썼다.


사득환 교수님은 남편의 지도교수님(사회복지학과)이었으며 자칭 약간 멍청하다며 바보시인이라 한다. 호는 눈동자가 맑다는 뜻인 벽안이다.

ꡒ교수님, 대단히 멍청하며 엉터리에 맹순이기까지 한 저에 비하면 멍청도에 관한한 새 발의 피입니다.ꡓ

라고 하였다.


바보들이 많긴 하지만 바보대열에서 남편을 빼면 태양계 없는 우주이다.

라보다가 돌아서면 또 보고 싶은 사람

고 있어야 안심이 되는 사람

내편인데 세종대왕은 왜 남편이라고 하였을까?


벽안교수님과 남편은 설악 문학회를 만든다면서 남편은 회장이고 교수님은 고문하신단다. 발족하려고 하는데 벌써 제 1회 설악 문학상, 제 2회 설악 문학상에 도전하려는 분들이 새싹처럼 올라왔다. 우스개 소리로 회장 사모(?)의 입김이 너무 셀 것 같다지만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나는 영세중립, 절대중립을 지킬 것이다.

내 눈에는 남편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나오는 크라크케이블 같은데 본인은 성용같단다.

ꡒ엄마, 대박이예요. 아빠께 잘해 주셔야 되요.ꡓ

결혼 초의 사진을 본 딸은 지 아빠가 이민호(구준표)보다 준수하단다.

로 보면

편적으로 솔직하고 순수하며 인정이 많은 사람

팔순을 넘긴 원로 코메디언 배삼룡이 한 때 이기동과 함께 한국 코메디가를 주름 잡았다. 이 참에 코메디 삼용 단을 결성하면 어떨까?


봄이 오면ꡓ  이라는 벽안 교수님의 시를 남편이 시화로 만들었는데 꼬리 글 대박에 푸르른 동해가 웃음바다로 변했다. 남편이 포장디자인학과의 김재능 교수님으로부터 특수 포장 학을 청강한 덕택이라니 남편보다 나의 포장재능이 뛰어나단다. 바보들의 특징은 대체로 느린 편인데 남편은 빠른 바보이다. 정년퇴직 때까지 나는 사표 낼 생각을 하지 않고 사표[師表-세상 사람의 모범이 될 만한, 학식과 도덕이 높은 사람]를 꾸준히

라보고 올려다

아야겠다.


ꡒ훌륭한 사람의 기준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너는 뭐라고 생각하니?ꡓ

딸에게 물어보았더니 훌륭한데도 부족하다며 겸손해하는 사람은 훌륭한 사람이고 훌륭하지 않은 사람은 잘난 곳도 별로 없으면서 자칭 훌륭하다 한다고 하였다.

 김수환 추기경, 사득환 교수님과 함께 운당 구인환 교수님은 바보 삼환이다. 몇 년 전 남편이 시부문으로 등단했을 때 ꡐ중학생이 읽어야 할 소설,ꡑ ꡐ 중학생이 읽어야 할 시ꡑ라는 운당 교수님의 책을 선물로 받아왔다. 이것이 인연이 되어 나의 문학의 잔뼈가 상당히 튼튼해졌다.

로 읽고, 바로 쓰는 한국 문학교육연구소장은

통 어렵다는 학문(문학)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주시기 때문이다


마음껏 사랑한 것은 결코 잊혀지지 않으며 자신의 일부분으로 남는다.

고 헬렌켈러는 말했다. 아들딸과 나는 천륜으로 이어졌고 학생들과는 인륜으로 맺어진 나도 그들의 일부가 되어 일부분으로 영원히 남고 싶다. 상대방을 이해하는 마음을 갖고 있으면 상황에 좌우되지 않고 긍정적으로 웃을 수 있는 여유가 있기에 배우자를 선택하거나 신입사원을 뽑을 때도 요즈음은 유머가 있는 사람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상대성 이론을 발견한 비결은 어릴 때부터 웃음을 중시한 데 있다."

라고 아인슈타인은 회고했다.

아인슈타인이 유명해지기 전(말썽을 몰고 다니던 때)의 일이다.

광량자설과 일반 상대성 이론, 특수 상대성 이론을 발견한 아인슈타인은 1921년에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아인슈타인의 업적을 보고 적어도 두 번이나 세 번은 노벨상을 탈 만한 업적이라는 사람들이 있다. 세계를 무대로 3년간 강의를 다닌 어느 날, 호기심이 발동한 아인슈타인은 운전기사에게 강의를 부탁하였다. 아인슈타인의 옷을 입은 운전기사는 강의를 무사히 마쳤는데 평소에 없던 질문이 들어왔다.

 

아인슈타인은 아인슈타인 우유를 마셨는데 세종대왕이 마신 우유는 무엇일까요?

ꡒ 이정도의 내용이라면 나의 운전기사도 알만합니다. 운전기사, 여기에 나와 답변 좀 하세요.ꡓ


로 재치(기지)를 발휘한 운전기사는

무도 당당하게 아인슈타인을 강단으로 불러 올렸다.

ꡒ아, 그거야, 아야어여 오요우유이지요.

라고 아인슈타인은 대답하였다.


아인슈타인은 독일에서 태어났고 대학교는 스위스에서 졸업했으며 말년에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독일인은 아인슈타인이 스위스에서 대학을 나온 미국인이라 했고 스위스 사람들은 그가 독일인이기도 하고 미국인이라고 했다. 미국인은 스위스에서 대학교를 나온 아인슈타인이 독일인이라고 했다.


ꡒ여러분! 생물교사인 내가 만약에 강호순보다 더 극악무도한 사람이라고 내일 밝혀진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겠습니까?ꡓ

라고 물었더니 똥 씹은 표정일 것이라고 하였다. 


상대성 이론을 발견한 아인슈타인이었지만 개구리가 어디로 뛸지 알 수 없었고 여자의 마음은 더욱 몰랐다. 주식이 무엇인지 몰랐고 주식이 어떻게 뛸지, 내릴지는 더욱 모른 아인슈타인은 

바보 


 삶이 무엇일까? 를 고민한 김수환 추기경님은 기차 안에서 삶은 계란을 파는 상인을 보고삶은 계란이다.


 기다림이 있는 자는 행복하다. 고난을 극복하며 죽음을 초월할 수 있는 원동력은 꿈이다. 변화와 희망의 계절 이 봄에 세례 받을 생각을 하니 설렌다. 사도바울의 여성형인 

울라로 거듭나면 진짜 바보 같은 내가

람차게 살다 가신 추기경과 아인슈타인과의 바보가 될 수 있을까?



만우절의 바보 천지


“좋은 아침! 오늘도 새 나라의 어린이처럼 바쁘게 성실하게 하루를 시작할 황소 아지매 선생님께 봄 향기 담은 인삿말 전하고 싶어요. 그대에게 봄꽃의 향기를, 그대에게 봄을 노래하는 새들의 합창을 보내고 싶어요.ㅋㅋㅋㅋ 4월이 시작 되었네요. 눈부신 이 4월에 4월 닮은 아름다운 그대 여심으로 좋은 글 많이 쓰고 좋은 구경도 많이 하고 알차게 보내길 바래요. 늘 행복하구요. 그럼 안녕”

바로(직설적으로) 말씀을 잘 하나 인정이 많고 따뜻한 의리파 선생님,

보람찬 삶을 위해 이끼 낄 틈이 없는 부지런한 공선생님

언니같은 수필가 선생님으로부터 상쾌한 아침 인사를 받았다.

“어머나! 새나라의 할머니를 새나라 어린이로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향긋한 인삼을 주시는 줄 알고 좋아라했는데 좋다가 말았습니다”.

라고 하였다.


“엄마 부르셨어요?”

“아니”

1교시 후 중학교 3학년인 딸이 교무실에 왔길래 부른 적이 없다고 하니 옆옆의 유윤희 꾀꼬리 (음악)선생님이 딸에게 조촐한 만우절 행사를 하셨단다.

바라보노라면 그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보배, 하늘에서 내 품에 온 별과 무지개, 이젠 내 품을 떠나 세계로 우주로 진출하라.


다음 쉬는 시간, 2학년 주영이와 지은이가 찾아왔다.

“생물선생님 지은이 다리에 피 나요.”

라며 주영이가 지은이의 다리를 보라고 하였다.

“ 친구야, 새빨간 색깔을 바르고 와야 새빨간 거짓말이라도 내가 믿어주지.”

요오드팅크냐고 물었더니 주영이가 등교할 때 사온 토마토 케찹이란다.

“오! 주영이 준비성은 만점이구나!”

바라

보면 한없이 맑고 순수한 학생들이여

“공부는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 그러나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공부 하나도 정복하지 못하면 과연 무슨 일을 정복할 수 있을까?”

하버드 공부벌레들의 좌우명 중에서


몇 시간 후 대박이란 별명을 가진 분에게

“ 오늘만은 소박맞으시길 기원합니다.”

라 했더니

“소박, 무서워요. 오랫만에 뵙네요. 반가와요”

라고한 대박님은

‘바보천지’를 읽고

 보통 수준이 넘는 독후감을 말해 주었다.


“오우~ 정말 대단해요. 점심 먹고 잠시 들렸다 황소아지매 만나서 생동감이 철철 넘칩니다. 거침없이 써내려가는 글과 4차원을 넘는 세계..신비스럽기 까지..합니다요. 아무튼, 아지매님요 사랑하는 남편님과 아지매 가족들 늘~건강하고 내내 행복하시길 빌겠습니다

삶은 계란이다! 좌우명으로 삼겠습니다.ㅎㅎㅎㅎㅎㅎ^*^ 사 랑 합 니 다. ”

라고 하였다.


자정이 다 되어 갈 때 딸이 자기 친구에게 우리 집에 도둑이 들었다는 문자를 넣었다. 나와 남편이 어디 간 사이 도둑이 들어서 혼자 벌벌 떨고 있다니 딸의 친구는 진짜인줄 알고 신고하고 우리 집으로 오겠단다. 웃음은 고단한 일상이나 심각한 것도 초월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준다. 별 것 아닌 것에서도

바로 웃으면서 삶의 활력을 얻은

보람찬 만우절이었다.


훈훈한 봄

바람이 지금 마라톤으로 달려오고 있다.

“보다 빨리, 보다 높이, 보다 힘차게” (라틴어로 Citius, Altino, Fortius)

는 프랑스의 디동 신부가 제창해 IOC(국제 올림픽 위원회)가 1926년에 채택한 올림픽 표어이다.

공기밥 하나를 추가하듯이 ‘보다 멀리’를 하나 더 넣었으면 좋겠다.


바다가 보이는 근덕중학교에서 마라토너의 꿈을 키워서 세계에 한국을 알린

보물단지

황영조 선수는

“나는 달린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고 데카르트의 말을 패러디(환골탈태) 하였다.


“나는 배운다. 고로 나는 건강하게 사는 교사이다.”

보같이 나는 웃는다. 고로

란 듯이 나는 존재한다.”


올해는 소띠의 해이다. 별명 황소아지매 때문에 나는 돼지띠임에도 연초에 2009년은 황소아지매의 해라는 덕담을 많이 들었다. 사랑은 인정이 흐르고 눈물이 흐르는 고압선!


른 자세로 따뜻하게 학생을 대하며 덕담을 들은 만큼 본

기가 되는 교사가 되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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